미국發 금융위기…亞 위기냐 vs. 기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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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0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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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본 미쓰비시 UFJ은행 전경.

미국에서 번진 신용폭풍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투자기관들의 줄도산이 유럽을 비롯한 아시아 실물경제의 동반 침체로 번지면서 아시아 은행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 지역내 금융기관들은 최근 대출 증가율이 주춤한데다 자산 상황이 악화되고 이자율 상승에 따른 자본조달비용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인터네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보도했다.

특히 대출 거래가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들의 경우 신용폭풍에 따른 압력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피터 테부트 선임 이사는 "특히 경기침체를 겪기 전 고성장을 지속한 금융기관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뮤추얼 같은 미국 금융기관들의 줄지은 파산 사태가 확산되고 있지만 아시아 은행권은 모기지 대출 사업 비중이 크지는 않은 상태라고 IHT는 전했다.

JP모건 프라이빗 뱅크의 엘런 코헨 싱가포르법인 고객 담당 책임자는 "아시아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며 "아시아의 은행들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재정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대출에 있어 매우 엄격하며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어려움을 겪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아시아 금융권의 해외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미쓰비시 UFJ은행은 지난주에 모건스탠리에 85억달러를 지불하고 지분 20%를 취득하기로 최종 합의한 바 있다.

또 아시아의 주요 리스크는 경제침체로 인해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달 메릴린치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수출 증가가 올해 8%에서 7.7%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 역시 오스트레일리아를 비롯해 인도, 한국의 금융기관들은 대출 성장률이 높아서 경기침체시 받을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아시아 은행이 비교적 안전한 재정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홍콩 동아시아은행이 파산할 것이라는 루머가 확산되면서 수천명의 예금자들이 예금을 인출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신용위기는 아시아 금융권의 체력을 더욱 강화하는 배경이 될 수 있다고 IHT는 전했다. JP모건체이스 홍콩사업부의 수닐 그라그 은행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금융권의 가격 결정력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상황을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 위험에 가장 크게 노출된 은행들은 인도 2위 규모의 이시시(Icici)은행과 아시스 인 스테이트(axis and state bank), 홍콩의 동아시아 은행, 싱가포르에 있는 DBS그룹 홀딩스 등이라고 평가했다.

또 노출 정도가 낮은 은행들은 홍콩의 항셍은행을 포함해 중국 최고의 금융기관들, 중국 산업 통상은행과 중국 건축은행, 인도의 만드리니 등이다.

모간스탠리는 호주의 경우 오스트레일리아은행을 비롯해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금융그룹이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을 받기 쉬운 금융기관이라고 밝혔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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