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유동성.경기침체 우려 심화
외화유동성 악화와 경기침체 심화 우려가 빠르게 번지면서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졌다. 원.달러 환율은 6년만에 1260원대로 올라섰고 증시는 1년 9개월만에 최저치인 1350선까지 밀렸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5.50원 폭등한 1269.00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2거래일간 82원 급등하면서 2002년 5월16일 1269.80원 이후 6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1260원대로 올라선 것은 2002년 10월15일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외화유동성 악화에 대한 우려로 환율이 폭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미국 구제금융법안이 의회를 통과했으나 리보 금리(런던 은행간 금리)가 급등한 점이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외국인이 25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주가를 1400선 아래로 떨어뜨린 점도 원화 약세 요인이 됐다.
환율은 매물 부족에 따른 은행권 손절매수로 한때 1290.00원까지 급등하면서 1300원대 진입을 넘보기도 했지만 외환당국이 달러화 매도 개입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외환은행 김두현 차장은 "한 마디로 시장이 패닉(공황)에 빠지면서 환율을 급등시켰다. 매물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은 미 구제금융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0.90포인트(4.29%) 폭락한 1358.75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1월10일 1355.7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개인이 4082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44억원과 1233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078억원 매수우위였다.
모든 업종이 내린 가운데 철강.금속(-7.62%) 기계(-7.58%) 건설(-7.55%) 증권(-6.16%) 운수장비(-5.76%) 의료정밀(-5.54%) 업종 내림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2.08% 하락하며 51만원대로 밀렸고 POSCO는 7.70% 급락해 40만원대가 붕괴됐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아주경제'(www.ajnews.co.kr) 무단 전재 및 배포 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