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장을 다니는 초심자에서 구력 수 십 년의 싱글까지 다양한 경력과 연령층에서 즐기고 있다. 일부에서는 “실제 라운딩에서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오락을 하느냐”고 핀잔을 주는 골퍼도 있지만, 수많은 골퍼들이 스크린 골프를 즐기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골프장은 멀고 스크린은 가깝다= 골프장에서 동료들과 라운딩을 즐기려면 주말 하루는 온전히 비워야 한다. 그러나 스크린 골프장은 평일 저녁에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동료 네 명이 간단한 음료와 게임을 즐겨도 10만원이 채 넘지 않는다. 또 세계 유명 골프장도 스크린을 통해 언제든지 접할 수 있다.
그 동안 직장이나 친목 모임이 술자리 중심으로 형성되었지만, 건강과 취미생활을 중시하는 웰빙 문화의 영향으로 새로운 여가생활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필드와는 다른 독특한 문화가 있다= 이용자들이 홀인원이나 알바트로스를 하면 적립된 상금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는 등 각 매장마다 이벤트를 준비, 다양한 재미를 즐길 수 있다.
또 자동적으로 관리되는 핸디캡이나 자신의 변화하는 스윙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골프시뮬레이터 기술력의 향상= 스크린 골프의 재미를 좌우하는 것은 골프 시뮬레이터 기술이다.
골퍼들은 실제감이 없으면 금방 실증을 낸다. 그러나 요즘 제품들은 실제 필드에서의 라운드와 유사한 환경을 충분히 연출해 주고 있다. 특이 라이에 따라 발판이 움직이는 제품도 있어 긴장감을 극대화 해준다. 센서 방식도 갈수록 발전해 자동으로 클럽을 인식하고 로브 샷이나 쌩크까지 정확하게 읽어 준다.
물론 스크린 골프를 둘러싼 찬반양론도 팽팽하다. 기계의 맹점을 이용해 핸디캡만 낮춰 실제 필드에서는 전혀 맥을 못 춘다는 이야기를 주위에서 자주 듣는다.
반면 실제 필드에서 하듯이 라운드를 할 경우 자신의 실력과 코스 특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람도 많다.
결국 문제는 ‘골퍼들이 얼마나 스크린 골프를 잘 이용하느냐’ 일 것이다. 기술적인 맹점과 장점을 잘 이용한다면 본인의 실력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고 또 다른 골프의 재미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윤용환기자happyy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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