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파트너’ 찾기에 고심해오던 우리은행과 농협이 9일 포스코, 한화와 각각 손잡았다.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 우리은행은 포스코와 세부조건 협의에 착수했으며, 이미 합류한 신한은행과 향후 신디케이트론(두개 이상의 은행으로 구성된 차관단이 공통의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융자해 주는 중장기 대출)을 조성해 투자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그간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포스코와 GS 그룹 등 대우조선 인수 추진 기업들과 주거래은행 관계를 맺고 있는 탓에 행동반경이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는 이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과 공동으로 한화 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키로 결정했다.
농협 관계자는 “한화와 손잡고 대우조선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했다”면서 “투자금액은 6000억원 내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써 포스코-우리은행, GS-국민은행, 한화-하나은행-외환은행-농협 등 인수후보들과 메이저은행들 간의 컨소시엄구성은 사실상 마무리 됐다.
한편 대우조선 우리사주조합은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컨소시엄 시장에 뛰어들어 인수 희망 4개 업체들과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 중이다.
관련해 권성태 우리사주조합장은 최근 “(인수 희망업체들과의) 협의내용은 비밀이다. 컨소시엄 전략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입찰에 참여한 업체 상당수가 우리사주조합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몇몇 기업들과는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사주조합은 조만간 국내 주요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차입형 우리사주제도(ESOP)를 위한 금융조건 협의 및 인수 희망업체들과의 대화채널 확보를 통해 컨소시엄구성 지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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