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저소득층 주택대출 만기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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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0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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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보도 정보 부족, 은행권 유동성 문제 없어" "한은 금리인하 찬성, 키코 中企 지원할 것"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금융감독 당국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서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만기 연장을 추진한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저소득층(소득 하위 20% 계층)은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거치기간(원금 상환 유예기간)을 늘려주거나 10년 만기이면 15년으로 재조정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연체가 발생하면 은행 건전성에도 좋지 않다"며 "이달 내로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언제쯤 진정될 것인지 묻는 질문에 김 원장은 "국내 문제가 아니라 세계 시장의 문제인 만큼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며 "미국의 구제금융이 구체화되고 집행되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원장은 "최근 외신에서 국내 은행산업이 어렵다고 하는데 정확한 정보 없이 보도하는 경우가 많다"며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 비율이 100%를 넘어 나쁘지 않고 기업 수익성도 문제 없어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환율 급등에 대해 "시장의 지나친 걱정으로 환율이 기초 체력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유동성 상황이 많이 반영되고 있다"며 "환투기 세력에 대해서는 불공정거래가 없는지 특정 정보를 흘린 사례가 없는지 등을 은행들이 자체 점검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전격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에 대해 "잘했다고 본다"며 "중앙은행이 현재 위기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만큼 시장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김 원장은 "기업들의 각종 수익성 지표가 미국보다 월등해 현재 30대 기업 중 문 닫을 곳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경기가 나빠지면서 흑자도산하는 기업이 생기지 않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키코(KIKO)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3~5개월 정도 걸리는 검사가 완료돼야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중간 점검 결과 은행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가능성 있는 기업이 문 닫으면 은행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회생 가능한 기업은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급격한 주가 하락으로 펀드 대량 환매(펀드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국내 펀드는 9월에 좀 빠졌고 해외 펀드는 7월부터 계속 유출되고 있지만 펀드런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당국에서 주시하고 있고 현재까지 문제는 없다"고 진단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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