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격한 원화가치하락에 따른 엔화가치상승으로 우리수출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데 반해 대일 무역역조는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9일 나왔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코트라)는 이날 일본 주요 대기업 바이어들과의 인터뷰 결과를 공개한 뒤 기계류, 자동차부품, 무선통신기기는 약 5∼10% 수출증가가 예상된다면서 반도체와 가전제품 수출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일본 바이어들은 환율변동이 아직까지는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지만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일본기업들의 대한국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일본 바이어들은 한국의 어떤 제품의 수입이 유리한 지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코트라는 일본 내 내수시장 위축이 심화될 경우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 확대효과가 반감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현재 환율상황이 유지될 경우 한국 수출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일본과의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면서 “자동차, 가전 등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제품들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달 20일까지 254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 중인 대일 무역역조 현상은 대일 수입가격 상승으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관련해 코트라 관계자는 “설비투자용 자본재나 자동차, 식품과 같은 사치성 소비재의 경우는 수입이 억제될 것”이라면서 “반면 기계, 전기전자,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소재 품목은 수입을 줄이기 힘들어 전체적인 대일역조 현상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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