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기 최악은 지났다?, 美·유럽증시 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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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1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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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사태는 끝났는가. 글로벌증시가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지난주 사상 최악의 한주를 보냈던 각국 증시가 대대적인 반등에 나서면서 전세계를 강타한 신용폭풍이 정점을 찍었다는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다.

◆다우 최대폭 상승...9000선 회복=13일 미국증시의 다우지수는 936.42포인트(11.08%) 폭등하면서 9387.61을 기록, 단숨에 지수 90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상승폭은 사상 최대폭으로 상승률 역시 4번째 높은 것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역시 11.81% 오른 1844.25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11.58% 급등한 1003.35를 기록, 지수 1000선을 넘어섰다. 

   
 
사진: 13일 미국증시가 폭등하자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가 웃음을 짓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수퍼 먼데이'에 나선 것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무제한 달러 공급을 비롯해 주요국 정부가 강도높은 금융위기 타개책을 일제히 공개한 것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스위스중앙은행(SNB)는 상호간 통화스왑 한도를 없애기로 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필요한 만큼 달러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중앙은행들의 공조가 지속될 것이라며서 단기 자금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금 경색 완화, 유럽 1조3000억 유로 투입=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자금시장은 금리 하락으로 화답했다. 달러 유동성을 가늠할 수 있는 리보(런던은행간금리)는 3개월물 기준으로 4.75%로 떨어졌다. 이는 전주말의 최고치 4.82%에서 7bp 하락한 것으로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3개월물 유리보(유럽은행간금리) 역시 26bp 하락한 4.37%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유럽증시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구제금융 조성 등 미국이 선제적 조치에 나서면서 미국발 신용폭풍이 미국을 지나 유럽을 휩쓸고 있다는 우려속에 유럽 금융시장이 초토화됐지만 유럽에서도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는 안도감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과 독일을 비롯해 유럽 주요국은 이날 모두 1조3000억유로(약 2000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 투입을 골자로 하는 구제금융 방안을 발표했다.

전일 프랑스에서 유로존 15개국 정상들이 합의한 은행간 대출 보증과 은행 지분 인수를 포함하는 금융시장 안정책에 대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영국은 로얄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와 핼리팩스뱅크(HBOS), 로이즈 등 3대 은행에 64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독일이 5000억유로, 프랑스가 3600억유로, 스페인이 1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안을 일제히 발표했다.

각국이 사상 최악의 금융불안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하자 유럽증시 역시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8.3% 상승한 것을 비롯해 프랑스 CAC40지수와 독일 DAX30 지수는 각각 11.2%와 11.4%씩 올랐다. 범유럽 다우존스 스톡스 600지수는 10% 급등했다. 사상 최대폭 상승이다.

◆바닥론 아직 일러...변동성 높은 장세 이어질 듯=한편 이날 증시 급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중론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 증시 급락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일 뿐이라는 주장과 함께 신용위기의 본질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메트릭스 애셋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빗 캐츠 매니저는 "금융시장이 공포의 끝에 도달했다"면서 "그러나 위기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아직 바닥을 말하는 것은 이르다"고 밝혔다.

CAZ 인베스트먼트의 크리스토퍼 주드 매니저 역시 "이날 급등은 약세장 속의 일시적 반등"이라며서 "바닥은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변동성 높은 장세가 지속된다는 것에는 대다수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JP모건 애셋 매니지먼트의 팀 해리스 매니저는 "향후 12개월 동안 변동성 높은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2년간은 경기 둔화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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