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4분기 매출이 지난 3분기보다 약 1조6000억원이 증가한 5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차 또한 4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란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지난 3분기에 매출 3조4000억원, 영업이익 537억원을 각각 달성하며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던 기아차는 4분기에도 매출 5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또 내수시장 점유율 30%대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수출시장에서도 신차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전 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해외 판매도 호조를 보여 이달 수출 판매대수가 국내공장 수출분 8만대와 해외공장 생산분 3만대를 합쳐, 총 11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달보다 약 52% 늘어난 것이다.
올들어 지난 3분기까지 기아차는 내수 22만 9천대, 수출 51만대 등 총 73만 9천대를 판매했다.
해외공장 생산분 26만 2천대를 포함하면 기아차의 1~9월 판매는 총 100만 1천대로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했다.
이처럼 기아차의 내수판매 증가는 쏘울•포르테•로체이노베이션•모닝 등 신차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급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디자인경영의 결실로 인한 신차 판매 호조와 환율상승 효과에 힘입어 4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4분기에도 신차를 중심으로 생산 판매를 확대함으로써 지속적인 수익경영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LIG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아차는 올해 생산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성장했다”며 “내년에는 생산도 증가할 전망이어서 매출 및 마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우호적인 환율과 국내외시장에서의 신차효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4분기에는 매출 5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또한 유연한 해외공장 가동으로 전 세계 자동차시장의 수요감소에 대응, 4분기에는 매출 9조7천억원과 약 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해외시장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0월에는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10월 수출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21%, 9월보다는 42% 각각 증가한 22만5000대를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이 수치는 현대차의 해외공장 판매분을 포함한 월간 수출대수로는 사상 최대치다.
현대차의 10월 수출 예정물량 중 국내공장 생산물량은 11만9000대, 해외공장 생산대수는 10만6000대이다. 현대차의 이 같은 수출호조는 중소형차급 수요증가 및 안정적인 차량 공급, 해외공장 판매안정화 및 신흥시장 판매호조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전세계 자동차 업체가 전반적인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 현대차는 동유럽, 중동, 러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 판매확대 및 중소형차 경쟁력을 활용해 미국, 서유럽 등 전통시장 산업수요 감소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11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현대차 체코공장 가동을 극대화해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i30 판매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동욱 현대자동차 재무관리실장은 최근 3분기 실적발표 IR에서 “과거에는 미국, 서유럽 등에 크게 의존했던 수출이 동유럽, 러시아,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까지 골고루 나눠져 있다”며 “권역별 포트폴리오가 적절히 구성되면서 전통시장의 산업수요 감소등 경기침체가 매출하락 등 기업경쟁력 약화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실장은 또 “중소형차 부문에서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구조도 이 차급이 50%이상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최근 경기 트렌드와 맞물려 현대기아차에게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올 3분기까지 산업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에서 220만대를 판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 중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했다.
박재붕기자 p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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