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중국을 대표하는 인민은행의 전경. |
중국 금융권이 신용위기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중국 경제의 주축인 수출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은행권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상하이국의 얜칭밍 책임자는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수출 부진이 기업실적에 반영되는 기간은 6~12개월"이라면서 "이에 따른 은행 대출 포트폴리오 악화는 추가적으로 6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현재 실물경제 위기가 기업과 은행권에 반영되는 비중이 앞으로 더욱 확산될 수 밖에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주요 은행들의 순익 성장률은 이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중국은행은 지난주에 3분기 순익이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상반기 순익 증가율 43%에 비해 3분의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얜 책임자는 특히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 주목했다. 부동산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권의 실적 악화가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부터 휘청거리고 있다. 선전과 같은 일부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40% 이상 급락한 상태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은행권의 수익 악화는 은행권의 부동산 대출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은감위 통계에 따르면 상하이 부동산 개발업체에 제공된 대출은 3분기에 29억위안(약 5512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1분기의 100위안은 물론 2분기의 46억위안에서 큰 폭 감소한 것이다.
한편 부동산 업종에 대한 부실채권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상하이 부동산 관련 부실채권은 9월 말 기준 46억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의 51억위안에서 감소한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다이 건요우 선임 관리자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증시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부동산 가격이 2006년 수준으로 하락하기 전까지 수요가 살아나기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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