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2천122억弗..10월 274억弗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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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0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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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달러를 대폭 풀면서 지난 달 한달 외환보유액이 사상 가장 큰 규모로 감소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전달보다 274억2천만 달러 줄어든 2천122억5천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러한 외환보유액은 2005년말(2천103억9천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며, 월중 감소폭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 18억8천만 달러 증가에서 4월 37억6천만 달러 감소로 돌아선 뒤 5월 -22억8천만 달러와 6월 -1억 달러, 7월 -105억8천만 달러, 8월 -43억2천만 달러, 9월 -35억3천만 달러 등으로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김윤철 한은 국제기획팀장은 "글로벌 신용경색 심화로 국내 외화자금시장의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외화유동성 공급 규모를 확대한데다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의 약세로 이들 통화 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외환시장 불안이 가중되자 10월 들어 정부는 외화자금시장(스와프 시장)을 통해 100억 달러, 수출입은행을 통해 50억 달러를 각각 공급했으며 한은도 지난달 21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경쟁입찰 방식으로 스와프 시장에 27억 달러를 투입했다.

   이외에도 정부와 한은은 추가로 300억 달러를 더 공급하기로 하고 10월 하순부터 외환보유액을 풀고 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의 큰 폭 감소에도 신인도를 유지하는 데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9월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1조9천56억 달러, 일본 9천959억 달러, 러시아 5천561억 달러, 인도 2천863억 달러, 대만 2천811억 달러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7위인 브라질(2천65억 달러)이 한국을 바짝 뒤쫓고 있지만, 최근 브라질 역시 심각한 금융위기에 직면에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쏟아붓고 있어 10월에도 외환보유액 순위 변동은 없을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김 팀장은 "경상수지가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10월에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은행들의 해외자금 조달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며 "여기에 한.미 통화 스와프 협정으로 300억 달러를 추가로 확보해 연말까지 외환보유액이 2천억 달러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1천924억7천만달러(90.7%), 예치금 193억2천만달러(9.1%) 등으로 구성돼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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