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 경색과 한국의 국가위험도 상승이 우리나라에서의 외국인 채권투자 순매도를 유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김정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외국인 채권투자' 보고서에서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인해 지난 하반기부터 차익거래유인(스와프 스프레드)이 대폭 커지면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이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채권투자는 기본적으로 국고채-CRS 금리 차이로 나타나는 차익거래유인으로 설명된다"며 "최근 9~10월의 경우 외화유동성 부족으로 CRS금리가 급락하면서 스와프거래를 통한 차익거래유인이 확대됐음에도 외국인은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현상을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과 투자심리의 불안정, 우리나라의 투자위험도 상승 등 주변 환경의 악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10월 중 TED 지수는 463베이시스포인트로 나타났으며, VIX지수(뉴욕지수의 변동성지수)도 사상 최고치인 80베이시스포인트를 기록했다. 한국내 자금사정과 국가위험도를 나타내는 한국의 CDS프리미엄도 10월중 699베이시스포인트로 급격히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전세계적인 구제금융조치 및 금리인하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완화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FRB와 통화스왑 체결과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 등으로 국가위험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향후 외국인의 채권 순매도는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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