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유가, 고환율, 수요감축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는 저가항공사들이 경영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저가항공사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기 위해 항공료를 올리자니 총수요가 줄고 무한정 내리자니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항공업계의 타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들어 고유가 행진과 미국발 금융위기, 환율상승 등의 악재로 각사는 벌써부터 허리띠를 졸라맸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은 결국 경영타격에 영향을 주지않는 선에서 항공료 인하를 추진하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는 주중 관계없이 직계가족 3인 이상이면 항공료 10% 할인을 제공하고 비수기라든지 수요패턴이 예상보다 저조할 땐 최대 25%까지 할인한다.
값을 내렸지만 수요가 받쳐주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자체 경비를 절감하는 쪽으로 자구책을 마련했다.
우선 항공티켓 인터넷 판매로 유통마진을 줄였고 1인 다역으로 1인당 생산성을 높였다. 콜센터를 없애 소요비용을 제거했고 대리점커미션도 지급하지 않는 것은 물론 승무원이 기내 청소까지 맡아 인건비 절감까지 유도했다.
진에어의 한 관계자는 “지나친 가격인하는 동업계 제살깎아먹기식이고 시장기능에도 적절하지 않다”며 “제주항공 인하율처럼 무리하게 낮추지 않고 콜센터를 운영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 계열사인 ‘에어부산’은 인터넷예약시 주중 10%, 주말 5% 할인하고 기업우대프로그램에 등록한 종업원의 경우는 주중 15%, 주말 10% 인하해 제공한다.
인터넷예약과 기업우대프로그램은 동시 적용이 불가능하고 둘 중 하나만 적용받되 기업우대로 등록하지 않은 고객은 인터넷예약 할인율로 적용한다. 날짜와 노선별로 예약이 절반 이하로 저조하면 최대 30%까지 저렴한 가격에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에어부산은 가격할인면에서 제주항공 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경영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할인율을 정했고 타 저가항공사와 달리 금호아시아나의 서비스를 그대로 선사했다.
금호아시아나가 갖고 있는 여객의 안전성과 노련한 승무원의 기내서비스, 기타 정비능력 등의 차별화 전략으로 고객유치에 승부수를 띄웠다.
에어부산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그룹의 차별화 방향을 일치시켜 적용하는 유일한 회사”라며 “지나친 할인서비스는 시장기능을 역행한다는 지적을 감안해 현재 수준의 할인율에다가 아시아나항공의 독특한 서비스로 고객을 끌어들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진에어·에어부산과 대체로 비슷한 항공료를 유지하고 있지만 50% 정도의 가격덤핑을 해왔다. 지난달 한성항공의 운항중단 등의 영향으로 이제 요금을 인상하는 분위기다.
금·토요일 제주도착 항공편과 일요일 제주출발 항공편은 요금을 10%정도 낮추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또 상반기만 해도 적자가 400억원대 육박해 고육지책으로 고위임원은 20%, 과장급 이상 간부는 10%를 줄여 경영난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홍석진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는 “내년 하반기 실물경기 회복세 이전까지는 당분간 침체기를 겪을 것”이라며 “향후 저가항공사가 살아남기 위해선 국내선만으로는 부족하고 국제선까지 운영해 규모의 경제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준성 기자 fr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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