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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자 진짜 패가망신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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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3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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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 대통령이 측근들의 비리 혐의로 또 다시 세인들의 관심 속으로 들어 왔다. 측근 비리 혐의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크게 부각되는데 대해 참여정부에 참여했던 인사들은 불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측근들의 비리 혐의에 대해 “청탁 로비를 하면 청탁 로비를 한 사람까지 패가망신 당할 것”이라고 공언한 점을 상기해 보면 그 이유를 충분히 이해 할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고교 동창 정화삼씨가 검찰의 세종증권 수사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들어나 사법부의 심판을 받을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인 2002년12월26일 당시 민주당 중앙선대위 당직자 연수회에 참석해 “새 정부에서는 기업이든 개인이든 청탁을 하는 경우에는 특별조사제도를 만들어 조세문제를 비롯한 모든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서 반드시 엄청난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더나가 “청탁을 하다가 걸리면 그동안 아무리 잘 하던 기업도 아무 흠이 없지 않는 한 살아남지 못하게 엄청난 타격을 주겠다”며 “앞으로 여러분이 청탁로비를 받으면 (청탁을 한 사람에게) ‘패가망신을 당할 것이다’고 분명하게 경고를 해 달라”고 강조까지 했었다. 


이런 노 전 대통령이 임기 중 최측근인 태광실업 박 회장이 세종증권 매각 과정에서 차명 계좌를 이용한 주식 거래로 100억 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봤다는 것이다. 특히 박 회장이 30% 정도 차명계좌로 세종주식 매입하는 과정에서 내부 정보 거래가 친노 진영 가까운 인사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노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기인 정화삼 전 제피로스 골프장 대표까지 2006년 초 세종증권이 농협으로 매각될 당시 세종증권의 대주주였던 세종캐피탈 홍기욱 대표로부터 세종증권을 비싸게 팔수 있도록 청탁을 받는 과정에서 20여억 원의 돈을 건네받은 혐의로 사법부의 심판을 받게 됐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노 전 대통령 고교 동기인 정화삼씨를 일부언론에서 노 전 대통령 ‘측근’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정씨는 노 전 대통령의 고등학교 동기로, 2002년 대선 때 청주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도운 사람”이라며 “이 정도 인연을 놓고 측근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보도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거리를 두려는 천 전 대변인의 그런 심정은 이해가 간다. 참여정부 인사들은 물론 노 전 대통령도 임기 중 권력형 비리가 없었던 것을 자랑스러워했던 점에서 안타깝고 아쉬울 것이다.


하지만 박 회장은 그럴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당시에 많은 사람들은 인식하고 있었다. 박 회장이 기내 난동 사건이후 누구 하나 박 회장의 잘못을 지적하고 근신토록 말한 사람 이 없었다.


그 말은 박 회장이 노 대통령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단면을 보여준 대목이다. 그런 점을 감안할 때 그가 세종증권 매각 사전 정보 뿐 아니라 그 보다 더 중용한 정보도 알려고 하면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또 천 전 대변인의 정씨와의 관계에 대해 거리를 두려는 것도 미워하기보다 차라리 안쓰럽기까지 하다. 노 전 대통령이 16대 대선 당시 충청권의 선거운동 사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정씨의 역할을 충분히 짐작하고 남을 것이다.


천 전 대변인이 아무리 아니라고 외치고 있지만 진실은 덮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진실을 덮어 감추려 하지 말고 곪은 상처를 도려내는 용기를 보여 참여정부의 진정성을 보여 줄때라는 생각이 든다.   양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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