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의 인력 감축으로 타이완의 실업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구인박람회에 몰려든 사람들. |
금융위기 여파로 각 업체들이 너나할 것 없이 몸집 줄이기를 시도하면서 타이완의 실업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달 타이완 실업률은 4.37%(47만 6000명)에 달하면서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이 올해 경제 성장 예측치인 4.3%를 상회하고 있는 것이다.
타이완 일간지 중국시보(中國時報)는 "예산과 통계 담당 기관인 주계처(主計處)가 10월 실업률을 발표하면서 내년 실업률도 낮추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지난 25일 보도했다.
주계처의 통계에 따르면 1년 이상 장기 실업자는 7만여 명, 6개월 이상 1년 이하의 실업자도 약 8만 명으로 집계됐다.
장기 실업자 가운데 34세 이하가 60%, 대학이상 학력 소지자가 30%에 달해 고학력자 실업 문제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계처는 올해 9월까지의 소비자 물가지수를 감안한 실질임금이 2.95% 하락했다면서 28년래 최대로 하락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실업률 증가로 타이완 국민들의 마잉주 정부에 대한 신뢰는 크게 하락한 상태다.
지난 달 25일 민주진보당 주도로 열린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60만명 시위자 중에는 마잉주 정부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들이 상당수 있었다.
행정원은 지난 24일 임시회의를 소집해 경기 부양을 위해 4년간 총 5000억 대만달러(약 22조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대만정부가 사회기반 시설에 향후 4년간 4171억 대만달러(약 18조원)을 투자하고 전 국민에게 829억 대만달러(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상품권을 지급하는 부양책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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