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근에 얼마예요? 1만1천원? 와 싸네~"
미국산 쇠고기가 1년여 만에 다시 판매되기 시작한 27일 대형마트에 나온 소비자들은 미국산 쇠고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이마트 은평점 수입육 매장은 문을 열자마자 미국산 쇠고기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소비자들로 북적댔다.
북새통을 이룰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른 오전 시간인 것을 감안하면 다른 코너에 비해 많은 고객들이 몰렸다.
일부 소비자들은 매장 입구에서부터 "미국산 소고기를 어디서 파느냐"고 매장 직원에게 물어 찾아오기도 했다.
특히 서민들이 많은 이 지역 상권의 특성 때문인지 소비자들은 값이 저렴한 냉동 미국산 쇠고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이 매장에서 100g에 1천880원으로 판매한 `미국산 냉동 LA식 꽃갈비구이'는 700g에서 1㎏ 안팎의 단위로 포장돼 1만4천원에서 2만4천원선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진열된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았다.
매장 영업이 시작되자마자 10여분 만에 이 LA식 갈비만 10여명이 구매해갔다.
이날 가장 먼저 LA식 갈비 1천314g과 `척롤 불고기용' 674g을 구매한 고흥봉(63)씨는 "예전에 미국산 쇠고기가 판매될 때에도 먹어봤었는데 맛이 아주 좋아서 마트에서 판매하면 다시 사먹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동안 그런 분위기가 있었던 것은 국산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는데 한우는 가격이 너무 비싸 서민들이 사먹기가 어렵다"며 "국산 한우도 유통 구조를 잘 만들어서 가격을 많이 낮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척롤 불고기용 928g을 구매한 김모(45.여) 씨 역시 "가격이 정말 싸서 요즘같이 어려운 때에 사먹기에 좋다"며 "LA갈비는 특히 맛있어서 앞으로도 자주 사먹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호주산 냉장육과 함께 진열된 미국산 냉장 쇠고기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이날 판매된 미국산 냉장 척아이롤 100g 가격이 2천580원으로 옆에서 행사 가격으로 판매되던 `호주산 곡물비육 척아이롤 스테이크' 100g(1천580원)에 비해 오히려 더 높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소비자들은 주로 냉동 갈비와 냉동 척아이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편 이날 이마트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육 코너 천장에 "이마트는 대한민국 정부에서 실사하고 미국 농무부에서 수출인증한 도축/가공장에서 생산된 30개월령 미만의 안전한 소고기만 판매합니다"라는 안내 팻말을 설치했다.
또 냉동 진열칸 바로 위에 미국산 소고기 등급제도에 대한 안내 팻말도 붙여놨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오전 10시 개장과 동시에 쇠고기 매장에 30여명 고객들이 몰려 줄을 섰다.
특히 한번에 6-7만원어치를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눈에 띄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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