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신용폭풍의 먹구름이 글로벌 자본시장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정작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위기의 근원지가 미국이지만 그나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은 바로 달러와 미국 국채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미국 국채 선호 현상은 실세금리 하락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채권 수익률은 26일(현지시간) 2.99%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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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10년물 국채수익률 추이 (출처: 야후파이낸스) |
이는 전일 3.10%에서 0.11%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10년물 국채가 발행된 지난 46년간 수익률이 3%를 밑돈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가 3%를 밑돈 것은 고용지표를 비롯해 부동산, 제조업지표 등 미국 경제를 반영하는 주요 지표들이 일제히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킴 루퍼트 채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정부가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모기지담보증권(MBS)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한 것도 국채시장으로의 매수세를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전일 패니매와 프레디맥, 지니매가 발행한 MBS를 최대 5000억달러 규모로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모기지금리가 하락하는 배경으로 작용하면서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는 전일 6.06%에서 5.81%로 떨어졌다.
실세금리 하락은 10년물 뿐만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진행됐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은 전일 3.62%에서 3.52%로 하락했고 2년물 금리는 1.18%에서 1.12%로 떨어졌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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