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은 정치가보다는 군인이 더 어울릴 법한 분위기를 풍긴다.
무엇보다도 외모부터 강인하고 남성적이다. 건장한 체구에 보통 사람의 두 배는 됨직한 짙은 눈썹, 사냥감을 노리는 듯한 독수리의 눈빛, 그리고 시원시원하고 우렁찬 음성은 뭇 사람들을 호령하는 장군의 기백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실제로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사단 작전참모, 군단 작전과장 등의 요직을 두루 경험한 육군 대령 출신이다.
하지만 김 의원은 항상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려 노력해 왔다.
군 전역 뒤인 지난 2006년 삼원토건이라는 작은 건설사의 대표로 부임하게 된 것. 이제껏 해온 일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었지만 그는 필사적으로 일에 매달렸으며 1년 후엔 삼원토건을 연 매출 50억 원이라는 안정적 수익구조의 건설사로 탈바꿈시켰다.
김 의원은 당시를 “건설 초보자인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보다 덜 자고 더 일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한다.
한마디로 과제만 주어지면 불굴의 의지로 이를 수행하는 군인출신 다운 추진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제 국회의원이 된 그는 ‘나보다는 타인의 마음을 진정으로 헤아리고 조금 더 배려하자’는 심정으로 의정활동에 임한다고 한다.
그래도 역시 ‘군인의 피’는 속일 수 없는 모양이다. 일단 확신이 들면 신속하고 시원시원한 행동과 추진력을 보여주는 게 그의 장기다.
실제로 그는 최근 발의된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안’과 관련해서도 이런 면모를 보여줬다.
워낙 여론이 민감한 사안이라 해당지역 의원들 중 남경필, 박종희 등 같은 당 중진의원들도 눈치를 보는 상황에서 오직 그만이 발의에 적극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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