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버냉키 "필요하면 다한다"...장기물 국채 매입 가능성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8-12-02 08:4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장기물 국채의 매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일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는 한편 장기물 국채의 매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텍사스 오스틴에서 개최된 기업대표자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것이 "확실히 실행 가능성이 있지만 현시점에서 전통적인 금리정책을 통한 경기회복 방법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면서 금리가 0% 아래로 내려갈 수 없는 만큼 유동성 공급을 위한 대안으로 장기 채권을 매입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번 발언은 금리인하의 가능성에 한층 무게를 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FRB가 장기물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지금까지 전례가 없는 방법이다.

만일 FRB가 만기 10년 이상의 국채를 매입할 경우 이는 이를 보유한 금융회사에 자금을 직접 공급함으로써 해당 금융회사가 적용하는 대출금리가 인하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전통적인 방식의 통화정책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으로, 채권시장의 왜곡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한편 버냉키 의장은 이날 1930년대 대공황이 현재 금융위기보다 훨씬더 정도가 깊고 심각했다며 대공황과 현재의 금융위기는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대표자 회의에서  "학자로서 대공황에 대해 책을 쓰고 대학원 이후 이 분야에 매우 깊은 관심을 둬왔다"면서 "(현재 금융위기와 대공황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1930년대 대공황은 12년 가까이 전 세계젹으로 지속한 침체로 세계대전에 의해 끝이 났다"면서 " 그 당시 실업률은 내가 소장한 자료로만 최고 25%에 달했고 실질 국내총샌산(GDP)은 3분의 1이 줄었으며 전체 은행 가운데 3분의 1이 파산했고 주식시장은 90%나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상황은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사회안전망이 없었기 때문에 매우 어려웠다"면서 "그런 점에서 우리의 생각 속에서 대공황을 없애야 하며 심각성이란 차원에서도 비교가 안된다"고 주장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우리가 부유하고 다양성이 넘치는 국가에 살고 있는 것이 매우 행운"이라면서 "현재의 침체로부터 신속하게 회복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은 대공황에서 배운 교훈은 오늘날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은 금융시장 여건이 어려울 때 경제를 선제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을 당시 경험으로부터 배웠다"고 말했다.

이는 1930년 대공황 당시 과도한 통화긴축 정책으로 인해 금리가 올라가 초반 3년동안 연간 10% 정도의 디플레이션이 발생했던 사례를 지적한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또 정책결정자들이 1930년 초기에 저지른 또 다른 잘못은 금융시스템이 무너지도록 내버려두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은행조차 은행이 수백 개 수천 개가 도산하는 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