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감소에 따라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공장에서도 감산에 돌입한 것으로 2일 밝혀지면서 자동차 산업 불황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차의 해외 생산 기지 중 가장 먼저 감산에 돌입한 곳은 미국의 앨라배마 공장이었다.
현대차는 미국 금융위기에 따른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4분기 생산량을 1만5천대 줄이기로 결정하고 10월 24일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부분적으로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산업수요는 지난 9월까지 1천76만2천949대로 작년 같은 기간(1천234만8천299대)에 비해 12.8%나 감소했다.
이번 생산량 조절로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목표는 당초 계획된 26만대에서 약 1만5천대가 줄어든 연간 24만5천대로 하향 조정됐다.
현대차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파급되면서 수요가 줄어들자 최근에는 앨라배마에 이어 중국 1, 2 공장, 인도 1, 2 공장, 터키 및 체코 공장도 감산에 들어갔다.
이중 중국 공장의 경우 현대차의 대표 모델 중 하나인 쏘나타 생산이 당초 설정한 목표의 16%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올해 글로벌 판매 300만대를 넘어설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 처했다.
현대차는 올해초 연간 글로벌 판매 목표를 311만대로 설정했으나 지난 3분기 IR(기업설명회) 당시 목표를 302만대 수준으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해외 공장들이 일제히 감산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300만대 판매 달성 가능성 마저도 현저히 낮아졌다. 현대차는 작년에 260만대를 국내외에서 팔았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최근 착공에 들어간 연산 10만대 규모의 브라질 상파울루 공장 생산량 및 가동 시기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해외공장 생산능력이 현재 연산 190만대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전세계적인 자동차 불황이 장기화될 경우 연간 십만대 이상 규모로 감산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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