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의 외화유동성 공급으로 외환보유액이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며 2천억 달러 선으로 급감했다.
한국은행은 11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천5억1천만 달러로 전달보다 117억 4천만 달러가 줄었다고 3일 밝혔다.
사상 최대 감소폭을 보였던 10월(-274억2천만 달러)보다는 감소세가 크게 둔화됐지만 10월에 이어 급감세를 이어가면서 2005년 2월의 2천21억6천만 달러 이후로 3년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 18억8천만 달러 증가에서 4월 37억6천만 달러 감소로 돌아선 뒤 5월 -22억8천만 달러와 6월 -1억 달러, 7월 -105억8천만 달러, 8월 -43억2천만 달러, 9월 -35억3천만 달러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은은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 조기 해지로 11억 달러가 유입됐고 운영수익도 발생했지만 시중에 외화유동성을 꾸준히 공급한데다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 기타 통화의 약세로 이들 통화 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한은과 정부는 경쟁입찰방식의 스와프거래와 수출입금융 지원 등으로 142억 달러를 시중에 공급했다. 10월중 공급액 177억 달러까지 더하면 전체 공급예정액(550억 달러)의 58%를 시중에 풀어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의 큰 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긴급시 대외지급수요를 감내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어서 대외신인도를 유지하는 데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10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1조9천56억 달러(9월말 기준), 일본 9천777억 달러, 러시아 4천846억 달러, 대만 2천782억 달러, 인도 2천529억 달러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1천821억5천만 달러(90.8%), 예치금 176억5천만 달러(8.8%) 등으로 구성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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