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2천억弗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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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0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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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117억弗 급감, 3년10개월來 최저치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2000억달러에 턱걸이했다.

한국은행은 1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2005억1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17억4000만달러 급감했다고 3일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8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지난 2005년 1월 1997억달러를 기록한 후 3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은은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 조기 해지로 11억달러가 유입됐지만 시중에 외화 유동성을 꾸준히 공급한데다 유로화, 파운드화 등 기타 통화의 약세로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들어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한은은 경쟁입찰방식의 스와프 거래와 수출입금융 지원 등을 통해 142억달러를 시중에 공급했다. 10월 공급액 177억달러까지 합하면 금융위기 안정을 위해 공급하기로 한 예정액 550억달러의 58% 수준인 319억달러를 시장에 푼 셈이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대외지급 수요를 감당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며 국가 신인도를 유지하는데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1조9056억달러, 9월 말 기준), 일본(9777억달러), 러시아(4846억달러), 대만(2782억달러), 인도(2529억달러)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1821억5000만달러(90.8%), 예치금 176억5000만달러(8.8%)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한은이 시중에 공급한 외화 유동성은 주로 은행권의 단기외채 상환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금융기관이 보유 중인 대외채무는 10월 230억달러, 11월 120달러 정도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며 "지난 2개월 동안 외환보유액이 390억달러 가량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시중에 공급한 외화 유동성 대부분이 은행들의 외화 단기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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