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파생상품 거래가 축소되면서 은행간 외환거래 규모가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외환파생거래 규모는 4년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569억6000만 달러로 전분기(595억 달러)보다 4.3% 줄었다.
은행간 외환거래규모는 지난해 4분기 572억2000만 달러에서 올해 1분기 611억8000만 달러로 상승한 뒤 2분기 595억 달러를 기록, 감소세로 돌아섰다.
거래형태별로 현물환과 선물환, 외환스와프 등 전통적 외환거래는 일평균 483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1.4%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출업체의 거래 물량이 줄어 현물환 거래가 일평균 208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1.7% 줄었다. 중공업체의 수주 감소에 따른 선물환 매도가 감소하면서 선물환거래(NDF 포함)도 전분기보다 4.0% 감소한 98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외화스와프거래는 일평균 176억2000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0.5% 증가했다.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자금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이 중 외환파생거래가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외환파생거래는 일평균 86억6000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17.6% 감소했다. 이는 2004년 3분기 18.0% 감소폭을 기록한 이후 4년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인 것이다.
외환파생거래는 지난 1분기(124억9000만 달러)까지 계속 증가하다가 2분기 105억1000만 달러로 15.9% 줄어든 데 이어 3분기에는 감속폭이 확대됐다.
외환파생거래 형태별로는 3분기에 통화스와프가 40.7%, 통화옵션이 23.2%, 금리스와프가 21.4%의 감소율을 각각 나타냈다.
서정석 한은 국제국 외환분석팀 과정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등의 충격으로 파생상품 거래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추세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그룹별로는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의 거래규모가 각각 296억3000만 달러, 273억30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5.7%, 2.7% 각각 감소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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