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깊어가는 침체의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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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0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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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매업체 최악의 실적, 실업자수 400만명 돌파

   
 
사진: 미국의 소매업체 판매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월마트만이 전망치 2.1% 증가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의 소매업체 판매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실업자수가 4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미국의 경기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국제쇼핑센터협회(ICSC)에 따르면 37개 소매업체의 11월 매출(동일 점포 기준)은 1년 전보다 2.7%가 줄어, ICSC의 예상치였던 '1% 감소'를 크게 웃돌면서 협회가 자료 축적을 시작한 이후 35년래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월마트를 제외하면 지난달 전체 판매실적의 하락폭은 작년 동기 대비 7.7%로 더욱 확대됐다.

월마트는 저가전략의 영향으로 연료를 제외한 매출이 작년보다 3.4% 증가해 월가의 전망치 '2.1% 증가'를 웃돌았다. 월마트는 휘발유가격 하락이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 증가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월마트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실적은 최악의 수준을 면치 못했다.

메이시스나 JC페니 같은 백화점에서부터 의류업체 아베크롬비, 리미티드 브랜즈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업체의 매출이 두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소매 의류업체 전체의 동일점포 매출은 총 10,4%나 감소했다.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는 11%, 치코스 FAS는 15%나 감소했고 리미티드 브랜즈는 12% 줄었다.

백화점의 지난달 매출은 전체적으로 13.3%가 줄었다. 메이시는 월가 전망치 12%보다 높은 13%의 감소율을 보였고 노드스트롬은 16%, JC 페니는 11.9%가 각각 줄었다.

타깃의 판매도 10.4%나 감소했고 코스트코는 5%가 줄어드는 등 할인점도 전체적으로 매출이 1% 줄었다.

12월의 매출은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11월 실적의 악화 때문에 두 달을 합쳐 추수감사절에서 성탄절로 이어지는 연말 시즌의 판매는 사상 최악의 수준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ICSC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니미라는 "이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실적"이라면서 "월마트만이 유일한 예외다. 경기침체가 모든 형태의 지출에 타격을 주면서 소매업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실업자수가 40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의 실업자수가 400만명을 돌파한 것은 1980년대초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때 이후 처음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1월 24-29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를 포함해 현재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실업자의 수가 409만명으로 26년만에 다시 400만명을 돌파했다고 4일 발표했다.

11월 한달간 미국내 민간기업에서 해고당한 실업자수는 25만명으로 10월의 17만9천명을 훨씬 웃돌았으며 월간 기록으로는 7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러한 수치는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1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날도 통신회사인 AT&T가 1만2천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고용사정은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부는 11월 실업률을 5일 발표할 예정인데, 전문가들인 지난달 실업률이 6.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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