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의 별명은 ‘마포MB’다. 이명박 대통령의 직계인 ‘안국포럼’ 출신이라서가 아니라 일을 부지런히 한다고 해서 붙인 별명이다.
오죽했으면 4월 총선이 끝나고 3개월 동안은 식사시간과 수면시간을 제외하곤 지역구인 마포 주민들과 악수하고 인사하는 데 보냈다는 후문이다. 이토록 ‘부지런함’을 표방하는 이유가 ‘정치는 소통’이라는 그의 정치적 소신과도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행보를 봐도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기자 시절 발로 뛰어다니면서 쓴 기사, 모두가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집념 하나로 일궈낸 청계천·교통정비 사업이 ‘부지런함’의 산물이다.
강 의원을 수년 동안 알고 지낸 지인들은 그를 ‘특종제조기’로 기억한다. 90년대 서울시청 출입기자로 활약할 당시 ‘강 기자가 쓰는 기사는 무조건 특종’이라는 말이 나돌았다고 했을 정도다.
한 지인은 “그렇게 특종을 쓰면서도 ‘팩트가 틀렸다’느니 ‘기사가 잘못됐다’ 등 그 흔한 항의성 문의조차 한 번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한다.
이명박 대통령(서울시장 재직 시)의 ‘친위대’로서 기획홍보팀장과 청계천복원추진위원회 재직 당시 얘기는 무용담 수준을 넘어 눈물까지 자아낸다.
‘청계천을 알리기 위해 열정 하나만으로 앞만 보고 죽어라 달려 온 사람’, ‘청계천 복원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 모두 그를 지칭하는 수식어다.
교통체계 정비 당시엔 매일 새벽 2시가 넘도록 회의가 계속됐지만 직원들과 맥주를 기울이면서도 그날 대책을 모두 논의하고 나서야 끝냈다고 한다.
한 측근은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데다 일을 열심히 한다는 이미지까지 비슷하다 보니 ‘제2의 이명박’이라는 별칭도 자연히 생겼다”며 “일부러 하급직원을 따로 불러 직접 사과하는 겸손함도 갖췄다”고 평한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