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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제한 완화에도 마이너스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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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2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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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2일 침체의 늪에 빠진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전매제한 완화'라는 카드를 빼들었지만 해당 지역에선 매물 적체현상이 심화되고 있을 뿐, 매수세는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지역으로는 서울 은평뉴타운과 경기도 파주 운정지구가 꼽히지만 이들 지역에선 연일 비명소리만 터져나오고 있다. '마이너스 프리미엄', '돈맥경화' 등 악재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전매제한 완화가 시장에 줄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질문)~~~~"라고 말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소장도 "시장은 언제쯤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강남이나 2기 신도시에 적용될 추가 대책을 꼼꼼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썰렁한 은평뉴타운=과밀억제권역 내 민간택지에 조성된 서울 진관동 은평뉴타운의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입주 후 곧바로 주택을 팔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은평뉴타운과 같은 알짜 지역에서도 분양권 프리미엄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6월 입주 당시 프리미엄이 2억원까지 치솟았던 은평뉴타운 은평뉴타운 1지구A공구12블럭 롯데캐슬 134㎡형은 분양가 6억9000만원에 프리미엄이 현재 1억원까지 미끌어졌다. 

1지구B공구의 현대아이파크 134㎡형은 분양가 7억원에 프리미엄은 1억7000만원에서 1억으로 7000만원이나 빠졌다. 이 일대에서 가장 교통환경이 좋아 각광받았던 2지구A공구도 예외 없이 프리미엄은 반토막이 난 상태다. 2지구 현대힐스테이트 134㎡형은 분양가 7억2000만원에 지난 9월 2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었었지만 지금은 1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인근 중개업소에는 매수 문의만 있을 뿐, 실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업자들의 설명이다.  

인근 H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 보유자들이 전매제한을 감수하고도 일정 정도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들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가격을 낮추려 하지 않기 때문에 그나마 프리미엄이 붙어있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사려는 사람들은 이번 조치로 물량이 늘면 더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래가 없다"고 말했다.

인근 J공인 대표도 "집을 내놓은 사람에게 기존 가격을 낮추자고 권유해보지만 기다리겠다는 응답이 대부분이다"면서 "이와 같은 양 측의 입장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거래가 쉽게 형성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너스 프리미엄'에 발동동, 파주 운정지구=공공택지 가운데 파주 운정지구는 전매 제한 완화 혜택이 비교적 큰편이다. 비과밀억제권역에서 제외돼 전매제한이 7~10년에서 3~5년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수세는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인근 부동산업자들은 "오히려 '마이너스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매제한 완화의 수혜가 확정된 단지는 한라 비발디와 일신건영의 휴먼빌 단 두곳이다. 내년 6월 입주가 예정된 일신 휴먼빌 108.9㎡의 경우 분양권 1억7600만원에 프리미엄이 1억원가량 붙어 2억7600만원선에 매물이 나와있다. 연초에는 프리미엄이 2억원 이상 붙었던 아파트다.

중대형 위주로 공급된 한라 비발디 158.4㎡(48평형)형은 분양가가 6억원이었으나 현재는 5억원대에 매물이 나와있는 상황이다. 프리미엄은 고사하고 분양가마저 까먹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132㎡(40평형)도 분양가 5억6000만원에 프리미엄은 100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인근 S공인 대표는 "문의는 하루 1~2통이 고작인데다 4억원선의 터무니 없는 가격을 제시해 실거래는 이뤄지지 않는다"며 "현재 6억원짜리 아파트가 5억원대에 나와있지만 그마저도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는 안 되고, 관심이 있는 매수자들도 더 떨어질 것을 기대하는 등 관망세만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문의들이 늘어날수록 가격은 점점 더 내려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W공인 대표도 "한라 비발디는 고분양가 논란이 끊이지 않던 단지였는데 전체적으로 아파트값이 빠지다 보니 마이너스 프리미엄 현상까지 생긴 것"이라면서 "기존 분양자가 내놓은 물건에 프리미엄이 전혀 안 붙는데도 불구하고 문의자들은 신규물량이 비싸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곳은 서울에서도 거리가 있기 때문에 유입되는 인구들은 이 근방에 사는 사람들로 실수요자 위주지만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매수를 한다고 하더라도 무리가 있어 거래가 실종된 것"이라면서 "내년 하반기나 돼야 거래가 살아날 듯 싶다"고 설명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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