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은 ▲세종증권 미공개정보 이용 주식거래에 따른 막대한 시세차익 ▲휴켐스 헐값 인수 특혜 및 주식매매 차익 ▲홍콩법인을 이용한 조세포탈 등 많은 의혹을 받고 있다.
세종증권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의혹은 그 중 핵심으로 박 회장이 2005년 세종증권 주식을 사들여 200억원 안팎의 시세차익을 올렸을 당시 정대근 당시 농협회장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얻었는지가 관건이다.
박 회장은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를 앞둔 2005년 실ㆍ차명거래를 통해 세종증권 주식 110억원(197만주) 어치를 사들인 뒤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할 즈음 집중적으로 팔아넘겨 178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는데 이 과정에서 정 전 회장으로부터 `귀띔'을 받는 등 내부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태광실업이 농협의 알짜 자회사인 휴켐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입찰가격보다 싼 가격에 인수할 수 있었던 배경도 주요 조사 대상이다.
태광실업은 2006년 6월 휴켐스를 인수하면서 최초 입찰 가격보다 322억원 적은 금액에 인수해 결과적으로 2순위 업체가 써 낸 금액보다 오히려 더 적은 금액을 들였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박 회장은 휴켐스를 인수하기 전 정 전 회장에게 20억원을 전달했고 실ㆍ차명으로 휴켐스 주식을 사들여 100억원 이상의 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신한은행ㆍ경남은행ㆍ대구은행ㆍ신한캐피탈ㆍ대한소방공제회 등이 휴켐스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한 배경과 이들이 보유했던 휴켐스 주식 465만여주를 당시 시가보다 싼 가격에 판 과정에서 박 회장이 모종의 역할을 했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밖에 박 회장이 홍콩 현지법인을 세워 받은 배당이익과 주식 차명거래 시세 차익에 대한 소득세 포탈 금액을 200억원 이상이라고 파악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태광실업 자회사인 정산개발이 2006년 박 회장 소유로 의심받는 시행사 2곳에 경남 김해시 아파트 부지를 팔아 100억원을 남겼고 시행사도 아파트 개발로 300억여원의 이익을 봤는지, 노건평 씨가 리얼아이디테크놀러지사의 주식 10억원어치를 사들이는데 내부정보를 줬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정관계 인사들과 폭넓은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박 회장이 사업을 확장하고 각종 이득을 얻기 위해 정관계에 로비를 했는지도 관심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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