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5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내년 연간 성장률은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2%대에 그치고, 내년 상반기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12일 발표한 `2009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6% 하락해 2003년 4분기(-0.4%)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기 대비 감소 폭으로는 1998년(-7.8%) 이후 최대 폭이다.
올해 연간 성장률은 3.7%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은은 내년 연간 GDP 성장률은 2.0%에 그쳐 외환위기 때인 1998년 -6.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의 이러한 전망치는 국내 예측기관들이 예상한 2.4∼3.6%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02년 인위적인 경기부양에 힘입어 7.0%를 기록했으나 2003년 3.1%, 2004년 4.7%, 2005년 4.0%로 줄곧 5%를 밑돌았다. 그러다 2006년, 2007년 5%를 기록한 뒤 올해 3%대, 내년에는 2%대로 빠르게 주저앉을 것으로 관측됐다.
한은은 "국제 금융불안의 조기 해소 가능성이 아직 크지 않은 가운데 내외 수요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우리 경제는 단기간내 성장 모멘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경기의 동반 침체 심화, 신용경색 확산, 부동산 가격 급락 및 가계채무 부담 증가 등은 향후 경기의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내년 취업자 수가 상반기에 4만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수가 감소세로 전환되는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11만 명이 늘어나 연간 전체 증가율은 4만명으로, 올해 14만명의 3분의 1수준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설비투자 증가율은 -0.2%로 전망돼 2001년(-2.9%) 이후 7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고 내년에는 -3.8%로 추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경상수지는 연간 220억 달러의 큰 폭의 흑자를 낼 것으로 관측됐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 원자재가격의 하향 안정과 수요 부진에 따른 수요 약화 등으로 연간 3%대 그칠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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