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상사들이 내년에는 적극적인 사업 확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사업을 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종합상사들의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기조 위에서 경영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SK네트웍스는 대규모 위험도가 높은 자원개발 투자는 당분간 신중하게 고려하고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특히 올해 중국 시장에서 주유소와 휴대폰,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했던 SK네트웍스는 중국 5대 구리기업인 북방동업의 지분을 45% 인수해 자원개발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확대된 사업영역에서 역량과 경쟁력을 다지고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사업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신사업과 자원개발의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지만 타이밍과 외부 환경에 주시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라며 “전술적인 부분에서 외부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상사 역시 공격적인 전략보다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LG상사는 내년 상반기 중 오만과 카자흐스탄의 유전이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기존사업의 지속적 추진과 함께 새로운 수익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선박, 차량, 변압기 등 중장비 중심의 무역 업무를 기초로 새로운 시장 개척과 영업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경기는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기본이고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해외 투자 운영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에너지 자원개발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하지만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을 것을 대비해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기조 위에서 사업계획을 설정할 방침이다.
대우인터내셔널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년도 사업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안전한 목표치로 설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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