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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사르코지, 유럽의 대통령으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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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1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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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의 대통령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유럽연합 순회의장으로서의 역동적 행보와 글로벌 금융위기의 신속한 대처를 발휘해 새로운 리더로 한 단계 격상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개혁에 대한 거센 반발과 사생활 논란으로 인기가 급락했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취임 1년 7개월만에 유럽의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악재에 직면해서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올 하반기 유럽연합(EU) 순회의장으로서의 역동적 행보는 그의 위상을 유럽의 새로운 리더로 한 단계 격상시킨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영국의 고든 브라운과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수시로 마주하면서 EU의 구제금융안과 천문학적인 규모의 경기부양책 등을 제시하면서 유럽인들에게 미치는 금융위기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기도 했다.

이같은 범유럽 차원의 경제대책이 쏟아진 후 프랑스 언론은 물론 사르코지에 대해 비우호적인 독일의 언론들 조차 그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또한 유럽대륙이 2000억유로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과 미국 워싱턴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금융위기 대책을 모색할 수 있었던 것도 사르코지 대통령의 중재 덕분이었다는데 이견이 없다.

이번 회담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이 주창한 신브레튼우즈 체제의 출범이라는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미국 중심의 브레턴우즈 체제를 개편하는 논의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같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리더십은 지난 8월 러시아·그루지야 전쟁 당시 그가 여름 휴가를 중단하고 모스크바와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를 급히 방문, 평화중재안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한 것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EU 순회의장을 맡은 직후에는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 43개국 정상들을 파리로 초청, 지중해 연안지역의 협력회의체인 '지중해연합'(UPM)을 출범시켜 유럽의 좌장 역할을 할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리더십을 과시한 바 있다.

이같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행보는 유럽·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프랑스의 위상을 강화함으로써 그동안 미국과 영국이 행사해 온 중동 외교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야심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런 전방위 외교활동에 힘입어 취임 초 30%대까지 수직 하락하던 사르코지 대통령의 인기는 하반기에 접어들면서부터 50%대로 크게 뛰어오르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한편 최근 사르코지 대통령은 중국 당국의 반대에도 불구, 티베트의 정신적 망명 지도자인 달라와 회담하면서 중국과의 외교라인에 단절을 가져왔으며 이번에는 이란 대통령을 비난하는 발언으로 양국간의 외교마찰을 빚고 있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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