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저렴한 임대아파트도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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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1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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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를 시작한지 6개월이 지났지만 은평뉴타운 국민임대주택 평균 입주율이 3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SH공사와 은평뉴타운 관리사업소 등에 따르면 1지구 1~12단지의 국민임대주택 1014가구(39㎡형) 가운데 76%정도인 777가구가 아직 입주가 안된 것으로 조사됐다.

1단지는 374가구 중 91가구만 입주가 완료돼 24.4%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고 ▲2단지 36가구 중 12가구(입주율 33.3%) ▲6단지 171가구 중 25가구(14.6%) ▲7단지 63가구 중 12가구(19.0%) ▲8단지 60가구 중 9가구(15.0%) 등 저조한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이 은평뉴타운내 국민임대주택 입주율이 낮은 것은 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입주자들이 관리비 등 임대료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학교나 병원, 도로, 지하철 등 기반시설이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도 입주를 꺼리게 하고 있다.

7단지 S공인중개사 대표는 "국민임대는 일반 분양아파트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한 것은 사실이지만 영세서민 입장에서는 경기가 어려워서인지 임대료와 관리비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1단지의 경우 원주민들에게 입주 우선권을 줬지만 임대료 부담에 몇몇은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부족한 기반시설과 출퇴근 문제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병원을 이용하기 위해선 자동차로 20분 거리인 연신내까지 나가야  한다.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조모(33)씨는 "전기, 수도 사용량이 적은 편임에도 매달 18만원 정도의 관리비가 나와 임대료까지 합하면 매달 40만원을 내야 한다"며 "교통문제도 있고 해서 직장 근처로 전월세를 얻어 나갈까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SH공사는 "당초 입주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었으며 남은 물량은 내년 초에 공급할 계획"이라며 "기반시설 확충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국토해양부가 공공임대주택 표준건축비를 평균 16.0% 인상키로 함에 따라 서민들의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권영은·차현정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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