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의 1세대 경영인 중 한명인 김익환 기아차 부회장이 사임했다.
22일 기아차는 지난 3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김 부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25일께 발표가 예상되는 현대기아차그룹 인사에 정의선 사장의 대표이사 부회장 승진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세대교체를 더욱 가속화 하는 한편 현대차 및 기아차의 경영체제에 일부 변화를 주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정몽구 회장과 함께 일선을 누볐던 1세대 전문경영인들이 하나둘씩 자리에서 물러나고 있어 ‘정 사장의 복귀론’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2일 최재국 국내외 영업총괄 담당 부회장 승진에 이어 공석으로 남았던 영업총괄 사장자리에 이광선 부사장을 승진 발령냈다. 이정대 경영기획 부회장, 서병기 부회장의 승진에 이어 윤여철 부회장까지 2세대 경영인들이 경영전면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박정인 HMC투자증권 회장, 유홍종 BNG스틸 회장, 고 김평기 위아 고문 등 정몽구 회장과 함께 일했던 원로들이 물러나게 됐다. 1세대 중에는 김 부회장의 사임으로 설영흥 중국 담당 부회장만 남게 됐다.
현대·기아차 안팎에서는 기아차가 올해 신차출시 등을 통해 예년보다 많은 판매실적을 올리는 등 상대적으로 경영성과가 양호했다는 점에서 김 부회장의 갑작스런 퇴진 배경을 궁금해 하고 있다.
지난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 부회장은 기아차 홍보실장과 사장, 현대·기아차 인재개발원장 등을 거쳐 지난 2007년 10월 기아차 부회장으로 승진, 국내외 판매와 기획, 노사 등을 총괄해 왔다.
재계 관계자는 “조만간 인사를 앞두고 있는 현대기아차그룹이 1세대 경영인들을 퇴진시켜 정 사장의 후계구도의 걸림돌을 속속 제거하고 있다”며 “김 부회장의 갑작스런 퇴진이 정 사장의 대표이사 부회장 복귀설에 힘을 실리게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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