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환율 폭등과 경기 침체로 쓰러지는 중소기업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8조원에 달한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존재인 셈이다.
우리은행이 중소기업 지킴이가 된 배경에는 지난 6월 취임한 이종휘 신임 행장의 경영 철학이 자리잡고 있다.
이 행장은 취임 직후부터 "은행과 기업은 신뢰를 토대로 하는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며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현장 중심 경영을 강조해왔다.
또 시간이 날 때마다 일선 중소기업을 방문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애로사항을 직접 들으며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행장은 "국내 유일의 토종은행답게 다양한 방식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면서 동반자 관계를 견고히 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이 행장의 경영 철학대로 우리은행은 중소기업의 육성·발전을 위한 각종 제도를 선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우선 본점에 '산업단지개발금융팀'을 설치하고 주요 산업단지 내 영업점을 특화 점포로 지정하는 등 체계적인 금융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공동으로 소규모 외환거래(3000달러 이상)에 대해 환 헤지 보증금을 지원하고 보증료를 인하하는 등 수출 중소기업의 환 위험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중국사업 전담팀을 꾸렸으며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프리 워크아웃 제도도 시행 중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토지 조성 단계부터 공장 신축 및 가동 단계까지 일괄 지원하는 특화 상품 '우리 V론'을 개발해 3조5000억원 가량을 지원했으며 지난달에는 2000억원 규모의 담보 예·적금에 대한 특별 예대상계를 실시해 중소기업의 이자부담을 덜어줬다.
한편 우리은행은 최근 정부의 신 성장동력 발굴 정책에 발맞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태양관 발전산업과 로봇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그린솔라론'과 '우리로봇시대론' 등 관련 금융상품을 출시했다.
이같은 노력을 인정 받아 우리은행은 지난 17일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제13회 중소기업 금융지원상' 시상식에서 중소기업 지원 우수 금융기관으로 선정돼 기관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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