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40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주요 석유 소비국들의 석유 수요와 수입이 지난달 크게 감소했다는 소식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감산가능 소식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2.45달러(5.8%) 내린 배럴당 39.91달러에 마감됐다.
앞서 지난 주말 WTI 1월 인도분 가격은 2004년 2월 이후 최저치인 32.4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중국과 일본의 석유 수입이 11월부터 감소하고 있고 미국의 석유 재고량은 3억2100만 배럴로 지난 7개월 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도 유가 하락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각각 세계 2, 3위 석유 소비국인 중국과 일본의 석유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국의 지난달 석유 수입은 1300만3600t을 기록해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일본의 석유 수입도 지난 11월 전년 동기에 비해 17% 감소했다.
미국의 전체 석유 제품 공급은 지난 4주간 5% 감소하여 하루에 1900만6000배럴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중국 등 신흥국가들의 폭발적인 에너지 수요로 인해 147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가 금융위기로 서방 선진국들의 수요 감소와 함께 한국, 중국 등 주요 신흥 시장의 수요 감소까지 겹쳐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고 분석했다.
MF 글로벌의 에드워드 미어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어디까지 내려갈 것인가는 OPEC의 감산 노력에 달려있다"면서 "회원국들이 함께 행동한다면 내년 1월경 유가가 바닥을 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22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발표했던 OPEC은 감산 발표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OPEC은 지난주 220만 배럴의 감산 이후 추가 감산을 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킵 켈릴 OPEC의장은 "회원국들은 유가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추가 감산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배럴당 75달러가 적당한 가격"이라며 "급격한 가격 하락은 석유생산국들의 새로운 투자 계획과 추가 공급을 위태롭게 할 것"라고 말했다.
다른 주요 상품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1월 인도분 휘발류 가격은 8.6% 떨어진 갤런당 0.886달러이고 1월 인도분 난방유 가격은 1달러34센트로 3.6% 하락했다.
천연가스 1월 인도분 선물은 100만BTU당 5.3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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