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국내 통신과 휴대폰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바쁜 한 해 였다.
유선통신업계는 인터넷전화(VoIP) 번호이동성 제도 시행과 IPTV 상용화로 다경쟁 체제로 들어갔고 무선통신업계는 상반기 치열한 가입자 쟁탈전과 망내할인, 결합상품 경쟁을 벌였다. 휴대폰업계는 삼성전자가 'T옴니아‘를 출시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통신업계, 인터넷전화·IPTV시대 열어=지난 10월 말 시행된 인터넷전화(VoIP) 번호이동성 제도는 유선전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는 11월 한달간 6만2000명의 순증을 기록하며 총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SK브로드밴드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KT의 시내전화 점유율은 최근 90% 이하로 떨어졌으며 경기 불황으로 통신비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시내전화의 인터넷전화로의 이동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IPTV 첫 상용화도 올해 통신업계의 성과다. 지상파 방송과의 재전송 문제로 난항을 겪어왔던 KT가 먼저 상용화에 들어갔고 1월 1일부터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도 IPTV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시내전화와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등과 IPTV를 묶은 결합상품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선통신업계는 상반기 월별 이동통신 번호이동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SK텔레콤과 KTF가 치열한 가입자 쟁탈전을 벌였지만 시장 점유율은 현재 각각 50%와 30%대로 변화가 없었다.
이에 따라 KTF는 2분기 적자를 냈고 SK텔레콤도 적지 않은 마케팅 비용을 썼지만 3세대 WCDMA망 사업자가 아닌 LG텔레콤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LG텔레콤은 무선데이터 서비스 오즈(OZ)를 상반기에 출시하면서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풀터치폰 재미보고 스마트폰 가능성 보고= 올해는 ‘풀터치스크린폰’의 강세가 돋보였다. 풀터치폰은 키패드 대신에 화면에 나타난 문자를 손으로 접촉해 기능을 구동하는 휴대폰이다. LG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프라다폰’을 출시해 초기 시장을 선점했지만 재미는 ‘햅틱’을 내놓은 삼성전자가 봤다.
삼성전자의 햅틱, 햅틱2, 햅틱온의 판매량은 지난 18일 현재 각각 62만대, 33만대, 5만대를 기록하며 누적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T옴니아'를 출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스마트폰은 일반 휴대전화와 달리 개방형 운영체제(OS)를 탑재하고 이메일, 인터넷을 할 수 있어 ‘손안의 PC'로 불린다.
T옴니아는 90~100만원의 높은 가격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하루 개통 1000대 이상을 기록하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내년 4월 위피 의무 탑재가 해제되면 외산 ‘스마트폰’ 도입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대명사인 ‘블랙베리’를 올해 안에 기업시장에 내놓기로 했으며 애플의 ‘아이폰’ 도입 계획도 무성하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