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는 유로화가 앞으로 5년 안에 미국 달러를 제치고 세계의 기축통화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해리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서베이를 통해 유로존 국민들은 2014년이면 유로가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고 FT가 29일 보도했다.
무역가중치를 감안한 실질실효환율(trade-weighted) 가치는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달러의 위상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 앞으로 5년 뒤 유로화가 달러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유럽중앙은행 전경. |
또 상당수의 참가자들이 현재 15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로존의 확대를 환영했지만 회원국 확대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에 대해서는 우려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응답자 중 상당수는 현재 신용위기 사태와 관련 유럽중앙은행(ECB)이 적절한 정책을 시행하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지난 10여년 동안의 성과에 대해서도 우호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 1999년 1월 출범한 유로화는 국제사회에서 차츰 위상을 높여가면서 주요국 외환보유고 비중을 늘렸으며 유로화로 발행된 채권 규모는 이미 달러를 앞선 상황이다.
FT/해리스 공동 서베이에 따르면 스페인 국민의 70%와 프랑스 국민 3분의2가 2014년이면 유로화가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달러를 압도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5년간 유로/달러 환율 추이 (출처: 야후파이낸스) |
독일 국민의 58%와 이탈리아 국민 중 62%도 같은 의견을 밝혔다. 심지어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8%가 유로화가 달러를 압도할 것이라고 답했다.
영국인들은 여전히 파운드화를 포기하고 유로화를 사용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신용위기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자들의 상당수가 극히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영국인들의 25%는 경기침체가 2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독일 국민 10명 중 3명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26일부터 이번달 8일까지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영국, 미국 국민 616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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