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성장 '적신호'...1차산업 위기 맞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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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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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룰라 다 실바(중앙)와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왼쪽)과 유럽위원회 의장 호세 바로소(오른쪽)과 악수하며 포즈를 잡고 있다.


1차 생산품 가격 하락 및 수출 위축, 빈곤 및 실업 감소세가 주춤함에 따라 중남미 성장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외환보유액과 외채의 지속적 감소로 중남미 경제는 세계 경제 위기에 맞설 수 있다는 평가가 현재는 지배적이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비관론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미주개발은행(IDB)에 따르면 중남미 국가들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4년간 3배 이상 늘어나 지난 10월 현재 4600억달러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남미 국가들은 2004년 이후 연평균 5%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하며 사상 유례없는 지속적 성장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1차 산품의 국제가격 하락과 경기침체는 중남미 일부 국가에서 성장률 둔화 및 실업률 증가를 가져올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엔 산하 중남미ㆍ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는 이 지역 GDP 성장률이 올해 4.6%에서 내년에는 1.9%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내년 중남미 지역 GDP 성장률 전망치를 0.4%까지 낮춰잡으면서 CEPAL보다 더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처럼 중남미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1차 산품 국제가격의 하락세와 수출경기의 위축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남미 지역과 같이 1차 산품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 수록 세계 경제 위기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연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EIU)는 지난 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내년 중남미 지역의 성장률을 1% 안팎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베네수엘라와 멕시코 등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성장률이 각각 0.2%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브라질은 2.4%, 아르헨티나는 0.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실업률 상승 조짐도 중남미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올해 주요 국가별 실업률은 멕시코 4.9%(1~10월), 베네수엘라 7.4%(1~10월), 콜롬비아 11.5%(1~9월), 브라질 7.9%(1~10월), 아르헨티나 8%(1~9월), 칠레 7.7%(1~10월)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실업률 상승은 빈곤층 확대로 이어져 지난 2002년 44%에서 올해 33%로 감소한 빈곤율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

이 외에 해외 지역 중남미 거주자들의 본국 송금 규모 감소, 외국인 직접투자(FDI)증가세 둔화, 인플레 상승 등도 중남미의 2009년 전망을 어둡게 한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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