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지난해 부동산시장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 혹독한 시련의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집값은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복병을 만나 추락의 길로 들어섰고, 그나마 시장에서는 거래가 뚝 끊기면서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래서 2009년 새해에 대한 기대는 남다르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찾아온 경제위기가 다시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시장은 2008년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본 새해 부동산 시장은 일단 올해 중에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나 일반 네티즌 모두 일치하고 있다.
하반기중에 바닥을 확인한 뒤,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는 것. 다만, 내집 마련시기로 상반기를 꼽은 것은 바닥을 확인하고 매입에 나섰다가 자칫 기회를 놓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리 선취매를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실물경기 회복이 관건이지만 규제완화 등 여건은 조성된 만큼, 실수요자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점을 제대로 포착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부정적 요소 = 새해 부동산 시장 특히, 주택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도 적지 않다. 우선 기업들의 구조조정이다. 건설, 조선을 비롯해 각 산업별로 연초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예정돼 있다. 구조조정의 칼날은 결국, 인력감원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른 실업문제 등 충격파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계소득의 감소도 문제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용이 마비되면서 주택시장에서 '돈맥경화' 현상이 나타났듯이 오해는 한 걸음 나아가 가계분야에서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가계분야의 침체는 결국 주택수요 위축으로 이어져 주택시장 회복시기가 의외로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아직 끝나지 않은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 등 주변 변수도 문제다.
△긍정적 요소 = 무엇보다 금리 등 주택시장을 움직이는 제도의 긍정적 변화다. 지난해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까지 내리면서 시중은행의 담보대출 금리도 4%대 후반까지 내려왔다. 한 때 8%대까지 올라갔던 점을 감안하면 금리부담이 절반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한 달에 한 번 꼴로 쏟아낸 규제완화 조치도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경감 조치와 장기보유특별공제 확대, 전매제한기간 단축,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이 대표적. 여기에 정부의 조기 재정집행 정책이 효과가 나타날 경우 실물경기도 의외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도 기대할만한 요인이다.
△투자 전략은 = 실물경기 침체의 폭이 깊지 않을 경우 부동산 시장 특히, 주택시장은 올 하반기가 고비가 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상반기까지는 바닥다지는 형국이 이어지다가 하반기부터 서서히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 역시 "구조조정과 이에 따른 심리적 변수가 영향을 미치겠지만 대체적으로 하반기부터는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희선 부동산 114 전무는 "강남지역의 경우 대기수요자가 많은 만큼, 상황에 따라 조기 회복가능성이 많다"며 "1분기중에 바닥을 확인한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무주택자나 서민의 경우에는 금리가 낮아졌다 하더라도 대출을 무리하게 받아 구입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대신 보금자리주택 등 정부의 정책을 살피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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