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하반기 밀려 온 글로벌 경제쓰나미 습격으로 인해 전 세계 주식시장이 붕괴한 가운데 타이완 상위 10대 대기업들 또한 예외 없이 수 조 달러에 달하는 시장 가치 하락으로 인해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
특히 타이수(台塑) 그룹의 총 시장 가치 손실은 1조 3972억 타이완달러(TWD)(약 55조 8000억원)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뒤이어 홍하이(鴻海) 그룹은 1조2145억 TWD으로 손실 부문 2위를 기록했다.
그 뒤로 타이완 반도체 시장의 선두주자인 롄디엔(聯電)과 타이지디엔(台積電)은 각각 5277억 TWD와 5199억 TWD의 손실을 기록해 시장가치 손실기업 랭킹 상위 3,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설명: 타이베이 시내에 위치한 타이수 그룹 빌딩. |
타이수 그룹은 원래 플라스틱 산업에 주력했지만 최근 몇 년간 생명공학 분야의 과학기술에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로 사업을 확장했고 메모리 IC 패키징 분야로 그 영역을 더욱 넓히고 있던 중이였다.
타이수 그룹의 자회사인 난야(南亞)기술과 화야(華亞)기술 등 두 회사의 합계 손실액이 무려 4~5억 TWD를 넘어서면서 양 회사는 향후 기업 자산 가치의 손실을 막기 위한 비상조치에 들어갔다.
얼마 전 사망한 타이수 그룹의 회장 왕용칭(王永慶)과 그의 동생 왕용짜이(王永在)은 이로 인해 적어도 합계 1000억 TWD 이상의 재산 손실을 보게 됐다.
단일 기업으로 따지자면 홍하이의 손실액이 8000억 TWD으로 가장 많았다.
사진설명: 타이완 홍하이 그룹. |
홍하이 그룹은 세계 최대 PC 제조조립 규모를 자랑하는 전자 부품 업계의 선두주자로써 그룹의 자회사들은 모두 과학 기술 산업관련업에 진출해 있다.
이번 금융 위기로 인해 개별기업뿐 아니라 과학기술 업계에 전반에 몰아친 찬바람으로 홍하이 그룹 역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홍하이 그룹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은 개인 전체 자산의 65%에 해당하는 약 1295억 TWD의 손실은 입은 것과 함께 타이완 내에서 주식 시장 폭락으로 인해 가장 큰 손해를 입은 기업가로 명명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궈 회장은 "이번 금융 환란이 예상보다 큰 손실을 불러왔다"며 "타이완 주식 시장이 5.3% 하락함에 따라 홍하이 그룹의 주식 하락폭 기준 세계 5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2008년 9~11월 과학 기술 업계의 신예 기업인 롄띠엔과 타이지띠엔에 투자했던 외국인들이 지분을 매도하며 빠져나가 양사의 자산 시장가치는 크게 하락했다.
증권 거래소의 통계에 따르면 타이완 주식 시장 가치는 2007년 말 21조5억 TWD에서 2008년 11조7억 TWD으로 줄어들어 전체 9조9억 TWD가 사라졌다.
이는 타이완 역사상 가장 큰 손실 폭을 기록한 것으로 주식 시장 가치 규모가 무려 45.6%나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말 835만5000명의 투자자들은 평균 117만 TWD의 손실을 입었으며 이 수치는 중산층 근로자의 2년간의 연봉과 맞먹는 액수이다./타이베이=김모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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