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현장 목소리와 부처 간 역할 분담 강조
이 대통령의 수장역할 중요성 부각
한국판 ‘워룸’인 비상경제상황실이 8일 첫 회의를 가지고 본격적인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이날 청와대 지하 벙커에서 진행된 비상경제대책회의는 현 경제상황이 전시상황을 방불케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임을 알리는 신호탄인 동시에 경제난과의 전쟁을 공식적으로 선포한 것으로 의미가 깊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수장으로 진두지휘에 나선 비상경제상황실이 첫 발을 떼자 경기위기 극복에 대한 기대와 탁상공론으로 끝날 것이라고 우려가 혼합된 시선이 한 곳으로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워룸의 성공요건으로 ‘소통’과 ‘화합’을 꼽았다. 경제난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실제 현장의 정보와 고충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소통’의 중요성과 중복을 최소화해 극대화된 효과를 맛보기 위한 각 부처 간 ‘화합’을 강조한 것이 주요 골자다.
유장희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워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탁상공론에 그치지 말고 민간 현장의 실무진들이 상황실에서 협조하는 체제가 필요하다”며 “민간 부문의 목소리가 추가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현 경제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정보공유와 공조를 통한 전체적인 시각과 시의적절함이 잘 혼합돼야 한다”며 부처 간 횡적 협조를 강조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도 “일단 현 경제 환경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여건은 갖췄으나 전술적인 면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가 유기적으로 의사결정에 참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싸움에서 백전백승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잘 알아야 한다는 논리로 현장에서 피부로 느낀 후 오는 실질적인 정보가 있어야 정확한 판단과 전략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준경 KDI 정책대학원 교수는 “경제, 사회 등 전반적인 정보가 워룸에 집중되기 위한 민간 부문과의 소통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모인 정보들을 토대로 관련 부처들의 핵심 정책 결정자들이 위기 상황에서 빨리 탈출할 수 있도록 시의적절한 정책의 효율적인 공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 ‘워룸’의 가장 큰 문제로 기존 정부 조직과의 업무 중복과 부처간 불명확한 역할 분담이 미흡한 상태인 것과 맞물리는 우려에서 나온 지적이다.
한편 이를 위해 수장을 맡은 이 대통령의 진두지휘력도 주요 성공요인으로 지목됐다.
김 교수는 “부처 간 생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엇갈린 의견으로 인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그것을 조율하는 이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김한나 기자 김한나 기자 hanna@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