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삼성전자 햅틱폰과 LG전자의 아르고 폰을 필두로 풀터치 스크린 폰이 시장을 장악했다면 올 한해에는 풀터치폰을 넘어서 한층 더 똑똑한 휴대폰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일부 전문 비즈니스맨이나 전자기기에 관심이 높은 일부 마니아 층 사이에서 사용되던 스마트폰이 그것이다. 최근 스마트폰은 더욱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고사양 스펙을 확보하면서 손안의 PC 역할을 충분히 담당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스마트폰이 휴대폰의 한 축을 담당할 정도로 큰 시장을 확보했으며, 국내에서도 빠른 속도로 시장을 만들 전망이다.
◆T옴니아, 국내 스마트폰 대중화 이끈다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T옴니아는 100만원에 달하는 소비자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 한달여 만에 3만대 판매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까지 일개통 100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초고가 스마트 폰으로서는 최초로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현존 단말기 가운데 최고 수준인 3.3인치 WVGA 고해상도 TFT LCD에 806MHz CPU를 탑재했으며, Dvix, WMV, AVI 등 다양한 동영상 오디오 파일을 지원하며, 기존 단말기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성능을 과시한다. UI가 생소하고 어렵다는 스마트폰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풀터치 스크린에 직관적인 햅틱 UI를 적용한 것도 이용자와의 거리감을 줄이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T옴니아의 선전으로 국내 단말기 제조사들 역시 스마트폰 시장 준비에 부산하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선보인 인사이트 CT810을 이르면 이달 내에 국내에 선보인다. 이 제품 역시 풀터치 방식의 스마트 폰으로 가격은 60만~70만원 선에 공급될 전망이다.
이는 T옴니아보다 30만원 가량 낮은 가격으로 풀터치 스마트폰 시장 확산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올해 2000억원에 달하는 흑자를 기록한 팬택도 이러한 시장판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아직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되지 않았지만 최근 국내외 업체들이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팬택도 이러한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업체, "스마트폰은 우리가 한수 위"
국내 시장에 대한 해외 스마트폰 전문업체들의 진출도 눈에 띈다.
지난해 8월 SK텔레콤을 통해 '터치 듀얼'을 선보인 대만 HTC는 다음달 10일께 터치스크린 스마트폰인 '터치 다이아몬드'를 출시한다. HTC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하지만 구글폰을 제조하는 등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최고 수준의 기술과 인지도를 자랑한다. 다음달 국내에 출시되는 터치 다이아몬드는 지난해에만 300만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스마트폰의 전설이라 불리는 캐나다 림(RIM)社의 블랙베리 역시 지난해 국내 출시 이후 시장 확장을 노리고 있다. 현재는 기업 회원만 이용가능하지만 4월 위피 폐지 이후에는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외산 단말기 업체 관계자는 "4월 위피가 폐지되면 해외 단말기 제조사들이 한국 시장에 더욱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풀터치 스마트폰의 경우 해외 전문업체의 축적된 경험과 국내 제조사의 첨단 기술력이 진검승부를 펼치면서 소비자에 대한 혜택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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