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비슷한 맛과 멋의 제품을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대안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크기나 기능을 줄인 절약상품 또한 호황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얼마전까지만 해도 ‘가격은 싸지만 고급스럽지 못하다’는 이유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던 인조 가죽이나 인조 털로 만든 제품들이 최근 어려워진 경제로 인해 매출 상승에 한 몫 하고 있다.
G마켓(www.gmarket.co.kr)은 최근 여성용 인조가죽의류의 상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주간 평균 7500여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이에 비해 천연가죽의류 상품은 주간 평균 750건씩 판매되며 지난해 동기 대비 40% 성장했다. 남성 인조가죽재킷도 날개 돋친듯 팔리고 있다.
주간 평균 1400여건이 판매되며 지난해 대비 250% 상승했다. 반면, 천연 가죽재킷은 주간 평균 600여건이 판매되며 전년 대비 2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여성용 인조양털 숄코트는 본격적인 겨울추위가 시작된 지난해 11월부터 주간평균 150건씩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만든 PB(자체브랜드)상품도 경기 불황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마트의 PB상품의 구성비는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11월 20.7%, 12월 21.3%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이마트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PB상품은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실제로 지방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마트우유(1000mℓ)의 경우 12월1~23일 매출이 9000여만원으로 지난해 2100여만원에 비해 무려 4배 이상 뛰었다.
월별로도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 지난 10월 매출 1억2300여만원에서 11월 1억2700여만원으로 상승했다.
또 이마트 봉평샘물의 경우 판매량에서 기존 이마트 베스트 상품인 제주 삼다수를 누르는 등 이마트 PB상품 중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중이다.
이마트 측은 우유는 업체에 따른 맛의 차이가 별로 없는데 비해 가격은 20~30% 이상 싸기 때문으로 인기요인을 분석했다.
외식비를 줄이면서 이들을 겨냥한 간편 식품들도 늘고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식품매장에서는 낱개 과일, 쪼개 파는 채소, 반토막 두부, 잘라놓은 햄 등 미니 포장이 인기다. 이 코너는 집에서 식사량이 적은 싱글족이나 맞벌이 부부를 겨냥한 것이었으나 요즘엔 '필요한 양만 사자'는 콘셉트로 일반 가정에서도 많이 찾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깐마늘 등 소용량 포장식품이 꾸준히 잘 팔리고 있다"면서 "많이 가져와 못 먹고 버리느니 조금씩 사서 낭비를 줄이는 게 합리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롯데리아, 던킨도너츠, KFC 등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도 최근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5~15% 뛰었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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