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일단 개각은 구정 연휴(24-27일) 이전에, 청와대 수석 교체는 구정 연휴 이후에 한다는 입장이지만 개각을 앞당겨 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개각 시기에 대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결국은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연말 개각을 단행하려 했으나 당시 쟁점 법안을 둘러싼 여야간 극한적 대립이 빚어짐에 따라 이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을 위한 검증작업 등 기본적인 준비는 거의 완료돼 있는 셈이다. 청와대 인사팀도 개각 관련 자료를 수시로 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등 사전 대비를 거의 마쳤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개각 대상 부처를 거의 확정지은 상태에서 `낙점', `2배수', `3배수' 등으로 분류해 이 대통령의 결재만 남겨놓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개각의 1차 대상은 경제부처 쪽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선 `시장 신뢰 상실' 등의 부정적인 보고가 상당 수 올라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강 장관에 깊은 신뢰를 갖고 있지만 강 장관을 교체하지 않을 경우 개각을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는 평을 방치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대통령이 장관의 잦은 교체가 외국과의 관계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친다는 시각을 갖고 있지만 "외국 시장에서도 신뢰를 잃었다"는 의견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제.금융 위기를 맞아 경제부처 장관들의 면모를 일신함으로써 새로운 각오를 다잡아야 하는 측면도 있다. 지식경제부 장관, 금융위원장 등의 교체설이 제기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에 따라 후속 경제부처는 위기 극복형 경제팀으로 구성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강만수 장관 후임으로는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유력한 가운데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 이한구 예결특위위원장이, 지식경제부 장관에는 임태희 의장과 한나라당 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 장수만 조달청장 , 이희범 무역협회장 등이 각각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원장에는 김석동 전 재경부 차관, 김종창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이창용 부위원장의 승진설도 나돌고 있다.
외교안부 부처 가운데는 김하중 통일장관의 교체설이 우세하다. 통일부가 이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 개각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입각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착근하고 당.정.청간 소통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여권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측도 요로를 통해 이 대통령에게 당 소속 의원들의 입각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당내 화합을 위해 친박계 의원들의 발탁 가능성도 있다. 원세훈 장관의 이동으로 공석이 되는 행안부 장관에는 친박계인 김무성 허태열 의원과 안경률 사무총장 등 정치권 인사가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법무장관은 교체될 경우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김종빈 전 검찰총장, 김상희 전 법무차관 등이 거명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경우 전원 유임설이 나돌고 있으며, 교체될 경우 1명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현 수석진용이 갖춰진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점을 감안, 유임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공.사석에서 "청와대 수석은 임명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교체할 수 있겠는가"라는 뜻을 피력했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 인사는 이와 관련, "청와대 수석은 최소 교체 원칙을 세웠다"고 전했다.
그동안 수석 인사를 놓고 청와대 안팎에서는 거의 모든 수석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될 정도로 하마평이 무성했고 일각에서는 수석 간 맞교체설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이를 놓고 집권 2년차를 맞아 권력투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을 비롯해 `안전 지대'가 없다고 할 정도로 음해성 인사설이 유포됐으나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공산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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