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빅4’ 인선 대대적 인적개혁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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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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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중 75% 물갈이…개혁적 인사쇄신 예고
한덕수 주미대사 기용, 한미FTA 등 경제살리기 박차

청와대가 4대 권력기관장 중 3명을 교체함에 따라 안정보단 개혁으로 대대적 인적쇄신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인사로 핵심의 측근 전진배치를 통해 강력한 ‘국정 다잡기’를 시도할 태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8일 “이번 권력기관장 ‘빅4’의 인선은 향후 대대적 인적쇄신에 대한 신호탄의 성격이 짙다”며 “이어질 청와대 진용 개편과 개각에서는 안정보다는 개혁에 확실한 방점이 찍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집권 2년차를 맞아 이완된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잡고 느슨해 진 국정운영의 고삐를 바짝 죄기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요직에 배치, 시정기관부터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정치권에선 받아들이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까지 ‘빅4’ 중 신임 국정원장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창철장에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각각 내정됨에 따라 절반의 인선이 마무리됐다. 김성호 현 국정원장의 경우 비록 새 정부들어 임명된 인물이지만 참여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내는 등 요직을 거친 데다 원장 취임 후 조직 장악 및 주요 업무 추진에 있어 한계를 노출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원세훈 카드’를 조기에 꺼내들었다는 후문이다.

또 임채진 검찰총장의 경우 부처 장악력과 업무 능력 등을 고려해 유임시키기로 내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의 출신지가 모두 영남이어서 지역편중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때문에 국회에서 실시될 이들의 인사청문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한덕수 전 총리를 주미대사에 기용함으로써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처리 등에 박차를 가할 태세다. 한 전 총리는 참여 정부에서 총리를 지냈고 대표적인 한미FTA 추진론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사정기관장 물갈이를 계기로 ‘경제살리기’ 등 국정에 더욱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17일 사퇴한 한상률 관세청장의 후임 인선을 놓고 막판 의견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세청장 후임에는 외부 인사의 발탁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조용근 한국세무사회 회장, 허용석 관세청장 등이 막판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최근 국세청장이 모두 비리 혐의로 구속되고 있어 민심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부정·부패 이미지를 탈피할 인사를 선별하다보니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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