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을 위해 봉사하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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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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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사무처장 박성택)

영화 ‘르네상스맨’은 1995년 개봉한 미국영화이다. 주인공인 빌라고는 좋은 환경에서 생활했지만 결국에는 실업자가 되어 직업을 구하던 중 육군훈련소에서 언어구사력과 같은 문제로 인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훈련병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직업을 구하게 된다.

군대식 사고에 젖어있는 다른 교관들은 빌라고의 교육방식을 못 마땅하게 여기는 데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려낸 이 영화는 예술의 사회적 효용성에 대해 많은 교훈을 던져준다.

빌라고는 자신이 가르치는 훈련병들에게 창의성을 심어주어 조직에 더 잘 적응시키기 위해 군대규정까지 어기면서 자신이 가르치는 훈련병들에게 셰익스피어의 공연을 보여준다.

그런 과정을 거쳐 훈련병들은 자신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세상보다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기 시작한다. 더불어 사회적 규율을 깨닫고 단체정신도 익히게 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예술의 순기능이다. 예술은 사람이 살아가는 가치를 깨닫게 해주고, 사람들에게 존중이라는 개념을 형성시켜준다.

또한 스스로 남을 존중해야 자신도 존중받는다는 것도 깨닫게 해주어 문제가 있던 병사들 간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형성시킨다.

혹자는 예술이 인류역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고 하고 사회를 긍정적으로 만들어 준다고도 한다. 나는 예술을 찬양하는 이 모든 말들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예술은 인류역사의 가장 위대한 유산으로 대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표현하여 시대와 시대를, 개인과 개인을, 지역과 지역을 연결시켜주기 때문이다.

더불어 문자로 표현하기 힘든 추상적인 개념과 다양한 생각을 담아내어 세계화로 인해 다각화되어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문화권을 서로 이해시키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기업의 입장에서도 예술은 큰 효용성이 있다.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활동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예술은 다양한 문화권의 소비자들을 거부감 없이 연결시키고 통합시켜준다.

또한 예술성이 배제된 상품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근래에 들어와 예술은 상품제작에도 깊숙이 개입한다. 세계 선진국들이 주력상품으로 여기는 자동차, 가전제품, 패션의류 등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특히 이와 같은 소비재들은 인간의 감성과 풍요로운 삶에 봉사하기 위해 생산되기 때문에 예술적 요소를 반드시 지녀야지만 판매도 가능하다.

기업과 예술의 스킨십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데에도 꼭 필요하다. 왜냐하면 예술은 예언자적인 면모와 능력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수많은 일들이 예술의 범주 내에서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16세기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헬리콥터 모델이 그러했으며, 근래에는 수많은 공상과학 영화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로봇과 같은 콘텐츠들이 그러했다. 과학자들은 곧잘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현실의 세계로 옮겨낸다.

 예술에는 창의라는 개념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기업이 예술을 가까이 하고 사랑해야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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