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의 유선통신기업인 KT와 2위 이동통신사업자 KTF가 합병한다.
합병될 경우 KT는 연간 매출액 19조 원, 당기순이익 1조2000억 원(2007년 기준), 총자산 25조 원, 직원 수 3만8000여 명의 거대 통신 기업으로 변모한다.
양사의 합병은 통신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 등 경쟁사들의 합병움직임을 가속화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된다.
KT는 20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KTF와의 합병계획안을 승인한다. 지난 14일 이석채 사장이 취임한뒤 첫 결정이다.
KT는 2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합병 인가 신청을 하고 3,4월중 인가결정이 내려지는대로 양사 주주총회를 열어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로써 자회사 KTF는 지난 96년 6월 KT가 PCS사업권을 따내 12월 '한국통신프리텔'로 공식 출범한뒤 12년여만에 KT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KTF도 금명간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의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SK텔레콤 등 경쟁업체들은 KT-KTF의 합병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시내망 분리 등을 강도높게 요구, 향후 합병과정에서 진통을 예고했다.
KTF는 합병되면 KT의 개인고객 부문으로 전환되며 대표상품인 쇼(SHOW)와 KTF라는 브랜드명은 그대로 존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는 KT-KTF의 합병신청서가 접수되는대로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심사는 60일간 이뤄지며 30일 연장할 수 있다.
방통위는 심사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의견을 청취하고 양사의 합병이 통신시장 및 경쟁구도에 미치는 영향, 합병에 따른 소비자 편익 등을 검토한뒤 인가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유무선 통신시장의 융합화가 시대적인 조류이고 민간업체의 합병에 정부가 반대할 명분이 약한만큼 합병을 인가하되 경쟁업체들의 반발을 감안, 통신시장 활성화 등 부대조건을 달아 3,4월중 합병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기준 KT의 매출은 11조9000억 원, 순익 9675억 원, 자산 18조 원, 직원 3만5000명이며 KTF는 매출 7조3000억 원, 순익 2440억 원, 자산 7조4610억 원, 직원 2500명이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