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삼성電-LG電, 전쟁중 다른 행보...올해 누가 웃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1-27 14:2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지난해 4분기 상반된 성적표를 받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위기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올해에도 사뭇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격적인 인사를 통해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젊은 피’ 수혈에 나섰다. 800명에 달하던 임원 역시 10% 이상 감원했으며, 현장 중심의 경영을 위해 본사 임직원 1400명 가운데 1200명을 현장으로 배치했다. 사장단 수도 기존 16명에서 10명으로 크게 줄었다.

LG전자는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원칙에 충실하며 안정을 택했다. 기존 8명의 사장단이 그대로 유임됐으며, 추가로 2명의 사장을 승진발령해 사장 수를 10명으로 늘렸다. 조직슬림화에 나선 삼성전자와 대조를 이룬 셈이다.

향후 양사의 경영 방침도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는 단기적인 영업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시장 점유율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마케팅 비용도 예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한 부품과 완성제품 부문의 사업을 이원화해 고객과의 신뢰회복에 나서는 등 올해 더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휴대폰 시장에서 신흥시장을 목표로 저가 단말기 라인업을 갖추고 노키아와 물량 전쟁에 나선 것 역시 영업이익보다는 시장 점유율을 택하겠다는 전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3~4년 동안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겠다"며 공격 경영을 천명했다.

반면, LG전자는 적극적인 시장 쟁탈전에서 한발을 뺐다. 무리한 성장전략보다는 경기침체에 대응하며 중장기적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속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자금유동성에 허덕이고 있는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을 통한 생존에 방점을 둔 셈이다. 휴대폰 역시 기존의 프리미엄 단말기 위주의 전략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중저가 단말기 및 스마트폰 제품을 강화한다고 밝혔지만, 아직 노키아와 삼성전자에 비해 플랫폼화가 이뤄지지 않아 당분간 기존의 고가폰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지속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상반된 행보에 대해 “경기침체가 완화되는 시기에 따라 양사의 상반된 전략에 따라 희비가 할 엇갈릴 것”이라며 “시장 경색이 빠르게 완화되면 공격적인 경영을 내세운 삼성전자가 웃고, 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경우 안정적인 운영을 택한 LG전자가 다소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4분기 삼성전자는 94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반면, LG전자는 글로벌 연결 기준으로 101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지난 2001년 4분기 이후 7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를 앞지른 바 있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