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전문성을 중시하면서도 집권 여당의 입장과 여권내 역학구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고심의 선택'이라는 것이 여권 안팎의 대체적 평가다.
우선 이 내정자는 현재 국회의원 신분이지만 서울대 행정대학원장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 한국행정학회 회장 등을 지냈을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행정 전문가다.
내부 관료 출신은 아니지만 행정을 잘 아는데다 개혁적 마인드까지 갖추고 있어 새 정부의 행정개혁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내정자는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입성할 때부터 일찌감치 행안부 장관 후보로 꼽혀 왔다.
`이달곤 카드'는 집권 여당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포석도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9 개각'에서 철저히 소외됐던 한나라당은 그간 청와대를 향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고, 일부 지도부는 "인사청문회는 청와대서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감정을 여과없이 표출하기도 했다.
당의 거듭된 건의에도 불구, 정치인 입각이 완전 배제된 데다 개각 사실을 발표 당일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던데 대한 자조섞인 불만이었다.
청와대가 논란 끝에 현역 의원을 입각시키고, 그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협의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이런 들끓는 `당심'을 배려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박희태 대표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달곤 행안부장관 내정 사실을 먼저 공개한 것도 이런 분석과 맥이 닿아 있다.
이번 행안부 장관 인사는 여권 내부의 복잡한 역학구도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청와대는 유력후보였던 류화선 파주시장이 막판 검증과정에서 탈락한 뒤 한때 정치인 카드도 신중하게 검토했으나 당내 `친이'(親李.친이명박)-친박(親朴.친박근혜) 구도와 맞물려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와 당 주변에선 탕평인사 차원에서 김무성 허태열 의원 등 친박계 의원을 기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으나 이는 친박의 대주주인 박근혜 전 대표의 실질적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 애초부터 쉽지 않은 선택이었던 셈이다.
친박측에선 "청와대가 줄 마음도 없이 겉으로 바람만 잡은 것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됐다.
여기에다 친이측에선 4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의 지방조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포스트를 친박쪽에 넘겨줄 수 없다며 반대의견을 제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이 내정자의 경우도 대통령직인수위 법무행정분과 위원을 지내는 등 이 대통령과 코드가 맞아 `옅은 친이'로 분류되지만 대체로 계파색보다는 업무 전문성을 우선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의원은 신분만 국회의원이지 평생을 학자로 산 분"이라며 "대한민국 최고의 행정전문가로, 국회의원 신분을 갖고 있지만 전문가의 성격이 워낙 강하다"고 내정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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