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의료기기시장 긴급 점검] 韓 의료기기시장 무역적자만 1조원...다국적기업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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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0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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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국 업계 지원 절실

의료기기 분야에서 한국의 무역적자는 1조원을 돌파한 상태로 다국적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60%를 넘어선지 오래다.

대표적인 고가 의료장비인 MRI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은 초토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뇌과학 연구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 기술동향(이충희 전문연구위원)'에 따르면 국내 MRI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4년터 2007년까지 국내 병원에 설치된 MRI 장비는 831대지만 이중 GE와 지멘스가 각각 24%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필립스와 히타치, 도시바 등 외국기업들이 상위 5위를 독차지했다.

우리 기업 중에는 에아아이랩이 4.5%, 메디너스가 4%의 점유율을 차지해 겨우 체면을 살렸다.

메디너스의 경우 3T MRI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한국이 미국과 독일, 네덜란드, 일본에 이어 세계 5위 MRI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 없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국이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을 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의 박희병 전무는 "보건복지주에서 연구·개발과 임상실험을 지원하고 있지만 규모나 전문성을 감안할 때 아직 취약한 수준"이라면서 "제대로 된 업계 지원을 위해서는 의료기기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를 갖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기기산업을 성장동력산업으로 지정하면서 지자체들도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중소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담당자들의 잦은 교체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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