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자형 vs V자형’...한국경제회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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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0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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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 회복 전망
 
유수 전문기관들이 한국 경제회복 전망을 두고 V자형과 U자형 등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 특성을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른 회복전망들이 나오는 것으로 IMF는 급격한 하락과 상승을 예상했고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은 완만한 회복을 점치고 있다.

◆IMF ‘바닥치고 점프’, V자형 회복전망
IMF는 올해 한국 경제가 -4%로 추락할 것이라고 충격적인 전망을 내 놓았다. 4분기 -5.1%, 4분기 -5.9%, 4기 -5.7%를 기록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4분기에는 0.9%로 돌아서고 내년에는 급격하게 회복해 4.2%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우리나라가 신흥경제국중 가장 크게 바닥을 치고 다시 가장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성장급락에 따른 반등 효과와 수입의 감소로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높은 수준 유지할 것이라는 우리의 수출의존형 경제구조를 바탕으로 나온 분석이다. 특히 한국정부의 재정조기 집행과 경기보완 대책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해 4분기의 경기급랭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출과 수입의 동시감소에 따른 상쇄효과, 여기에 재정의 조기집행 및 각종 경제살리기 대책을 감안하면 V자형에서 턴 하는 시점이 IMF의 전망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해외 IB, ‘V자형 글쎄’ 완만한 U자형
해외의 주요 투자은행들(IB)은 올해 한국경제의 성장률을 -2.3%로 전망하고, 완만한 U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IMF의 전망과는 상이한 것으로 우리의 경제회복이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모건스탠리, 도이치뱅크, 씨티은행 등 10개 해외 투자은행이 올 1월 말에 예측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3%이지만, 내년에는 3.5% 성장을 전망했다.

이들 투자은행은 지난해 11월에는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1.2%, 12월에는 0.8%로 봤다가 최근 세계 경기가 급변동한데 따라 -2.3%로 재조정한 것이다.

투자은행별로 살펴봐도 V자형 회복은 IMF뿐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바클레이즈 -2.0%→4.0%, 씨티 -1.8%→3.6%, 메릴린치 -0.2%→3.5%, 모건스탠리 -2.8%→3.8%로 모두 완만하다.

◆‘비관적인 것만은 확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전망과 관련, “나는 경제 전망을 좀 비관적으로 본다”며 IMF의 V자형 회복전망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강 장관은 “경제 성장률은 전년도 기준으로 봐야하는데 올해 -4%를 기록한 뒤 내년에 +4.2%라는데 그것을 8.2%포인트 오르는 것이라고 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 내정자도 인사청문회에서 정부의 3% 경제성장전망률과 관련, “유효성이 어려워 수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지나친 비관과 근거 없는 낙관은 경계하며 부임 후 관계부처 혐의를 거쳐 발표할 것”이라고 성장전망률의 하향 조정을 예고했다.

이외에 국회 경제위기 대응팀도 올해 국내경제가 수출 감소로 인한 성장동력 약화와 내수 부진 등으로 L자형 경기 양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경기하강 폭이 가장 컸던 외환위기 당시에는 경기저점에서도 총수출이 증가해 국내경기회복을 주도했으나 최근 경기하락 국면에서는 총수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게 경제위기대응팀의 분석이다. 

김한나  기자 han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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