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미국에서 앞으로 3~5년내 파산하는 은행의 수가 1000개를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향후 3~5년 동안 도산하는 은행이 1000개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RBC캐피털마켓의 제러드 캐시디 애널리스트가 미국에서 앞으로 3~5년내 1000개 이상의 은행이 도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마켓워치는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시디 애널리스트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주거용 모기지의 채무불이행 비율이 여전히 기록적인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데다가 경기 둔화에 부동산 대출 부문의 신용 악화가 더해져 앞으로 3~5년 동안 도산하는 은행의 수가 급속도로 증가해 1000개를 초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시디 애널리스트는 "지난해만 해도 도산은행의 수가 200~300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으나 현재 경기침체가 심화되며 상황이 악화돼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신용경색이 악화된 것은 상업용 모기지와 기업대출 부문의 손실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 서브프람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한 후 미국 은행들의 부실여신이 증가하면서 도산한 은행의 수는 34개에 이른다.
하지만 캐시디 애널리스트는 "도산 가능성이 있는 은행의 대부분은 자산규모가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 이하인 소규모 은행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시디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발생 가능성이 있는 은행의 부실을 감지하기 위해 '텍사스 비율'이라고 불리는 조기경보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는 90일 연체를 포함한 은행의 무수익 여신을 대손충당금까지 합산한 자본금으로 나눠 은행의 향후 문제 발발 가능성을 측정한다.
이에 따르면 미 자산규모 상위 50개 상업은행 중에서는 워싱턴주 스포캔 소재 스털링파이낸셜의 텍사스 비율은 작년 4분기말 현재54%로 가장 높았고 앨라배마의 콜로니얼 뱅크그룹이 53.4%를 기록하며 그뒤를 이었다.
미 정부나 민간투자자로부터 자본을 유치한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웰스파고의 텍사스 비율은 작년 3분기말 19.3%에서 4분기말 15.5%로 떨어졌고 JP모건체이스는 작년말 현재 6.5%를 기록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